구룡사 감로왕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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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작품
강원도 치악산 구룡사에 있던 조선 후기의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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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강원도 치악산 구룡사에 있던 조선 후기의 불화.
내용

1727년(영조 3년) 작.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60.5㎝, 가로 221cm.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감로왕도는 우란분재(盂蘭盆齋)의 성반(盛飯 : 잘 차린 음식)을 올림으로써 지옥에 빠진 부모가 지옥의 고통을 여의고 극락에 왕생한다는 내용을 그린 불화이다. 우란분경변상도(盂蘭盆經變相圖)라고도 일컫는다.

우란분경은 목련경(目連經)이라고도 한다. 목련존자가 지옥과 아귀도(餓鬼道)에서 고통받고 있는 어머니를 구제하여 천상에서 복락을 이루게 한다는 내용이 골자를 이루는 경전이다. 우란분은 산스크리트어로 Ullabana라 하는데 거꾸로 매어 단다는 뜻이다. 즉, 죽은 이가 손발을 묶여 거꾸로 매어 달리는 것과 같은 고통을 말한다.

부처님의 제자 중 신통력이 뛰어난 목련존자(目連尊者)가 깨달음을 얻어 세상을 보니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전에 삼보(三寶)를 믿지 않고 짐승들을 마구 살생한 죄로 죽어 대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고 부처님에게 사정하였다. 그리하여 어머니가 대지옥에서 소흑암지옥(小黑喑地獄), 여기서 아귀도로 옮겨지고 다시 축생도(畜生道)로 옮겨져 강아지로 태어나게 되었다.

계속해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7월 15일 참회의 날에 과거·현세 7세(七世)의 부모를 위하여 시방(十方)의 부처님과 스님들께 온갖 음식을 공양하였다. 마침내는 어머니를 도리천궁(忉利天宮)에 태어나도록 구제하였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우란분경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의식이 우란분재이다. 중국과 우리 나라에서 효 사상과 연결되어 크게 행하여졌다.

이 불화는 화면 중심에 커다란 제상(祭床)을 중심으로 다양한 도상이 전개되는 전형적인 18세기의 감로왕도이다. 상부에는 중심에 7불이 늘어서 있고, 그 앞[向左]에는 흩날리는 번(幡 : 설법할 때 절 안에 세우는 깃대)을 든 인로보살(引路菩薩), 반대편에는 아미타불의 협시인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내영(來迎) 장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중앙에는 커다란 상에 성반이 차려져 있고 그 아래에는 두 아귀의 표현이 보인다. 성반의 왼쪽에는 재(齋)를 올리는 광경이 상세하고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하단에는 화면 가득 현실의 풍속과 지옥 등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주위의 여백과 각 장면 사이에는 적·녹·황색의 구름과 암산 등을 표현하여 극락장엄과 아울러 각 장면을 구분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이 불화는 극락 내영과 성반 의식 장면을 한 폭에 갖춘 형식의 대표적인 감로왕도라 할 수 있다. 현존하는 감로왕도 중 비교적 연대가 올라가는 작품이다. 밝은 적·녹·황색이 주조색으로 밝고 화사한 색감을 지녔다. 그래서 탁하고 진한 18세기 후기와는 다른 18세기 전기 불화의 독특한 색감을 잘 전해 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손상이 많긴 하지만 치밀하고 섬세한 구성, 사실적이며 생동감 있는 표현력, 밝고 세련된 색상 등이 당시 불화의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집필자
박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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