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법주사 원통보전(圓通寶殿)에 봉안된 이 관음보살상은 복장 안에서 조성기가 발견되어 순치 2년, 즉 1655년(효종 6)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목조 불상으로, 머리에는 화염보주(火焰寶珠)와 꽃무늬 등으로 장식된 높고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다. 양쪽 귀 부근과 가슴의 장식으로부터 천의자락이 신체의 좌우로 대칭적인 모습으로 흩날리고 있다. 얼굴과 신체 모두 방형이며 특히 얼굴은 넓적하고 편평하며 목이 짧아 위축된 인상이다. 지긋이 아래로 뜬 눈과 미소 지은 입가에서 자비의 화신으로 일컬어지는 관세음보살의 이미지가 표현되어 있다. 오른손은 가슴께로 올려 위쪽을 향하고 왼손은 무릎 위에서 아래쪽을 향하고 있으며 모두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는데 손가락이 섬세하고 유연하다. 천의를 마치 불상의 대의처럼 통견(通肩)으로 걸치고 있는데, 비교적 부드러운 흐름을 보여준다. 옷주름은 번잡하지 않으나 특이하다.
군의(裙衣) 매듭 아래의 복부와 양쪽 다리 위에 이례적으로 둥근 꽃장식판이 둘러져 있고, 배의 꽃장식 위로 또 다른 매듭과 주름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러한 점은 다른 보살상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복식표현이다. 방형의 형태, 두꺼운 옷주름, 평판적인 얼굴에 표현된 작은 눈, 짧고 납작한 콧날 등의 특징은 이 시기 조각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양식이다.
간단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부피감이 있는 불상으로, 임진왜란 후의 조선 후기 불상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또 전체적으로 장식성이 강조된 경향을 보이며, 제작연대가 확실하여 중요한 보살상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