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활자본. 1889년(고종 26)에 그의 현손 관(瓘)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봉희(權鳳熙), 관의 서문과 세계(世系)가 있고, 권말에 정은교(鄭誾敎)의 후서와 정홍석(鄭鴻錫), 후손 만박(萬璞) 등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부(賦) 4편, 권2·3에 시 120여 수, 권4에 서(序)·잡저·통문(通文) 각 1편, 제문 9편, 권5에 부록으로 만사·제문·차운시(次韻詩)·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의 「예악부(禮樂賦)」·「무형구부(無形寇賦)」·「요덕불관병부(耀德不觀兵賦)」·「안절자황부(晏節自況賦)」 등에는 그의 도덕관념이 섬세한 필치로 묘사되어 있다.
시에는 서정이 짙게 투영된 「자국(煮菊)」·「원채(園菜)」·「관해(觀海)」·「조어(釣魚)」 등과 연작으로 된 「차농상농가십절(次垅上農家十絶)」을 비롯하여 「고한(苦寒)」·「탄세겸수한재(歎歲兼水旱災)」등을 포함한 다양한 제재의 시가 고루 실려 있다.
「국천서(菊泉序)」에는 그의 세속에 초연한 내면세계가 묘사되어 있다. 그밖에 「포안의열부허씨통문(褒安義烈婦許氏通文)」을 비롯하여 그의 친지 등을 대상으로 지은 제문이 있다. 그리고 저자의 아들인 양(瀁)의 「전암유사(典庵遺事)」가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