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필사본. 권1·2에 시 111수, 권3에 발 1편, 명 1편, 제문 2편, 잡저 1편, 부록으로 제문 5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시의 「칠봉추영(七峯秋詠)」은 강원(講院)에 부는 바람과 떠오르는 달, 층암(層巖)을 소재로 하여 강원에 생기가 돌아 유생의 장래가 촉망된다는 내용으로, 맑은 절개가 유풍(儒風)임을 읊었다. 「심시(心詩)」는 하늘이 부여한 마음은 고금이 다를 수 없으며, 마음을 다스림의 중요성을 읊었다.
「열진사유감이작(閱秦史有感而作)」은 축출된 감군(監軍)은 죄도 분명하지 않고, 갱유(坑儒)한 것은 멸망의 징조로 화근이 집안에 있는 줄 모르고 헛되이 만리장성만 쌓느라 백성만 괴롭힌 진(秦)나라의 역사를 읊고, 내실이 있는 정치가 중요함을 지적하였다. 「육호첩발(六號帖跋)」은 은거자의 삼락(三樂)을 연계하여 지은 시로 보기 드문 명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