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정리자(整理字)로 인쇄한 간본과 사본이 있다. 이 책은 1814년(순조 14)에 간행한 『홍재전서(弘齋全書)』 184권 100책 가운데 179∼184권째의 책들로서 서지부(書誌部)에 해당한다.
수록 범위는 한 분야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정조 시대의 서적 편찬 사업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을 만큼 각종 서적을 학문 전 분야에 걸쳐 싣고 있다. 편집 방법은 어정과 명찬으로 크게 나누고, 이를 연대순으로 배열하고 있다.
각 책은 책명, 저자와 권·책수, 판의 종류를 쓴 다음 자세히 해제하였다. 해제 형식은 먼저 각 편찬서의 간략한 주제를 밝히고, 편찬자와 편찬 시기, 그리고 그 이후의 속찬(續撰) 또는 교정과 그 업무를 맡은 각신(閣臣)들의 이름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활자본인 경우는 활자명과 간행 연대도 밝히고 있다. 또한, 정조가 친히 작성한 친찬(親撰)의 서(序)·발과 각신들의 서·발이 실려 있어 각 저술의 편찬 동기 및 목적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시강(侍講) 및 경연(經筵)에 관한 문헌: 경연에서 강(講)한 것을 편찬한 것으로, 주로 경(經)·사(史)에 해당하는 문헌이 수록되어 있다.
② 숭유주자학(崇儒朱子學)에 관한 문헌: 주자학에 관한 근본 이론과 사실(史實)을 통해 교습하게 한 자료들이다. 정조는 중국의 주자학을 도입해 그 근본을 알게 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 나라 학자들에게 각자 여러 가지 이론을 펴도록 하여 주체성을 지닌 성리학 발전에 기여하도록 한 문헌들도 포함되어 있다.
③ 탕평(蕩平)에 관한 문헌: 많지는 않지만 조선왕조에 들어와 붕당을 이루어 당쟁을 일삼은 각 파의 분쟁에 관한 사실을 모아 수록한 것이다. ④ 시문에 관한 문헌: 정조는 문장의 근원을 당·송대에 두고, 우리의 시문도 발전할 수 있도록 격려해 한국적인 특성을 지닌 시문집도 편찬, 수록하였다.
⑤ 정서(政書)에 관한 문헌: 육조(六曹)를 중심으로 한 정사관계서(政事關係書)로서, 통제(通制)·전례(典禮)·방계(邦計)·군정·법령·외교·고공(考工) 등 각 분야에 관한 문헌이다. 여기에는 정조대의 정치 및 사회 일반에 대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정조 시대에 간행된 책을 서지적으로 감정하고 고증하는 데 참고가 된다. 뿐만 아니라 국학 연구에도 훌륭한 자료가 되고 있다. 1970년에 신한서림(新韓書林)에서 영인했으며, 1978년에는 장서각에서 『홍재전서』 전질 5책을 영인한 바 있다. 규장각도서와 장서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