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안동(安東). 권진은 안동권씨로서 아버지 권용은 일찍이 합포만호가 되어 군사(軍吏)의 재물을 빼앗아 제멋대로 역마를 동원하였으나 감찰사나 순군부도 그 죄를 다스리지 못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선무장군(宣武將軍)・합포진변만호(合浦鎭邊萬戶)를 거쳐 첨의찬성사를 역임하고 딸이 충숙왕의 비가 된 權廉이다.공민왕이 세운 자제위(子弟衛)에 소속되어 왕의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익비(益妃)가 자제위 홍륜(洪倫)과 정을 통하여 임신하였다는 사실을 안 공민왕이 사실의 누설을 막기 위해 제거하려 하자, 이에 권진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 최만생(崔萬生)·홍륜을 도와 1374년 왕을 시해하였다. 그 죄로 자제위의 한안(韓安)·홍관(洪寬)·노선(盧瑄) 등과 함께 효수되고, 가산은 몰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