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석판본. 1938년 손자 정현(庭顯)이 족제인 시현(時顯)·용현(龍顯) 등과 함께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송증헌(宋曾憲)의 서문과 세계(世系)가 있고, 권말에 정현과 족손인 갑주(甲周) 등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267수, 권3에 소(疏) 4편, 서(序)·송 각 1편, 축문 2편, 제문 4편, 잡저·묘지 각 1편, 권4는 부록으로 행장·묘갈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는 「모귀부권조(暮歸賦倦鳥)」·「설야발민(雪夜撥憫)」·「강촌남물(江村覽物)」·「영설중송(詠雪中松)」 등 서정적 소재로 자신의 정신적 세계를 읊은 것과 시대적 현실을 소재로 지은 「승전적지명탄부전운(承典籍之命嘆賦前韻)」·「부철렴진하로점(赴撤簾陳賀路占)」·「원자탄강(元子誕降)」, 교훈적 성격이 짙은 「자경(自警)」·「자탄(自歎)」·「자위(自慰)」 등 다양한 소재와 짜임새 있는 표현의 시가 고루 망라되어 있다.
소에는 그가 강원도 기린현(麒麟縣)의 찰방과 사간원사간 등에 재직하면서 어진 인재의 등용과 탐관오리의 숙청 등을 요청하는 한편, 민생의 안정을 도모할 것을 골자로 하여 올린 「청용유현소(請用儒賢疏)」·「논시폐소(論時弊疏)」·「논시의소(論時義疏)」 등을 비롯하여, 당시 유배되어 있던 조석우(曺錫雨)가 자신의 할아버지인 하망(夏望)의 문집을 간행한 일을 지적하고 이의 탄핵을 주장한 「논조하망소(論曺夏望疏)」 등이 실려 있다.
또, 「여양진씨파보서(驪陽陳氏派譜序)」와 유려한 문체로 쓰인 「청하송(淸河頌)」을 비롯하여 여러 제문·묘지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