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목판본.
원제는 『대화엄수좌원통양중대사균여전(大華嚴首座圓通兩重大師均如傳)』이다. 당시에 강유현(康惟顯)이 쓴 균여의 전기가 있었지만 사실이 많이 누락되어 있었다. 혁련 정은 균여의 인품과 덕성을 알려줄 전기가 없음을 애석하게 여기다가, 1074년에 신중원(神衆院)의 창운(昶雲)으로부터 이 책의 찬술의뢰를 받았다.
혁련 정은 창운이 보여준 균여의 『실록구고(實錄舊藁)』 1권을 참고로 하여 약 1년 만인 1075년에 탈고하였는데, 균여가 죽은 뒤 138년이 지난 때였다. 이 책은 서두와 말미에 각각 저자 자신의 서문과 후서(後序)가 있고, 본문 내용은 열 부문으로 나누어 서술하였다.
내용은 ① 출생과 성장기에 대한 서술인 「강탄영험분(降誕靈驗分)」, ② 출가와 수도에 관한 「출가청익분(出家請益分)」, ③ 누이와의 사이에 있었던 일화에 관한 「자매제현분(姉妹齊賢分)」, ④ 균여의 화엄종 통합 노력에 대한 기록을 다룬 「입의정종분(立義定宗分)」,
⑤ 균여의 저술을 밝힌 「해석제장분(解釋諸章分)」, ⑥ 신이한 설화를 소개해 주는 「감통신이분(感通神異分)」, ⑦ 「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에 관한 기록인 「가행화세분(歌行化世分)」, ⑧ 「보현십원가>의 번역문을 소개한 「역가현덕분(譯歌現德分)」, ⑨ 정수(正秀)와의 대립에 대한 서술인 「감응항마분(感應降魔分)」, ⑩ 균여의 죽음에 관한 「변역생사분(變易生死分)」 등이다.
이 책은 독립된 책으로 간행된 바는 없고, 고려대장경 보유판 명함(冥函)에 있는 『석화엄교분기원통초(釋華嚴敎分記圓通鈔)』 권10 말미에 부록으로 판각되어 전한다.
1946년 최남선의 『증보삼국유사』에 부록으로 첨부되어 소개된 후 널리 유통되었다.
이 전기는 고려 초의 화엄학승(華嚴學僧)의 생애를 알게 하여 줄 뿐 아니라, 「보현십원가」와 그 한역시를 수록하고 있어 불교사 및 향가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