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324면. 1917년 오세창(吳世昌)이 편집하여, 1928년 계명구락부(啓明俱樂部)에서 출판하였다. 기록에 나타난 역대 서화가를 신라, 고려, 조선의 상·중·하 5편으로 나누고, 이를 출생연도순으로 배열하였다.
서술방법은 성명에 이어 자·호·본관·가세(家世)·출생연도·수학(受學)·관직·사망연도 등의 대강을 소개한 다음, 그의 예술에 대한 기록과 논평을 싣고 그 서목을 밝혔으며, 유전되는 작품의 명칭과 소재를 적었다.
비록 그 예술성은 뛰어나지 못하더라도 기록에 보이는 자는 모두 수록하였으며, 혹 성명은 전하지만 연대를 알 수 없거나 자 또는 호만 전하는 자도 ‘대고록(待考錄)’이라 하여 다음 기회를 기다리면서 부기(附記 : 본문에 덧붙여 적음.)하였다.
또한 1917년 탈고한 뒤 1928년 간행되기까지 수집된 서화가는 ‘증록(增錄)’으로 덧붙였다. 열람에 편리하도록 성명과 호의 색인을 마련하였다. 권두에는 채용서목과 인명목록을 실었다. 채용한 서목은 270종으로 이밖에 읍지·족보·비명·서화제발(書畫題跋)이 있으며, 수록된 인명수는 1,117인이다.
이와 같이 방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서화가들에 대한 편자의 품평을 피하여 객관적으로 서술한 오세창의 업적은 높게 평가된다. 또한, 오세창은 서화에 해박한 지식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 경석(慶錫)으로부터 가업이라 할만큼 이 방면의 연구에 대하여 물려받은 바 많았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높다.
그 뒤 우리나라 역대의 서화가를 평가하는 가장 권위 있는 문헌으로 한국서화가연구의 기본서가 되었으며, 광복 이후 출간된 『한국서화인명사전』 등은 모두 『근역서화징』을 인용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