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저자의 자서와 작품해설로 추정해볼 때, 이 가집은 그의 『가곡원류』 국악원본(國樂院本)보다 9년 늦은 1885년(고종 22), 즉 그가 70세 되던 해에 편찬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조집은 서울대학교 가람문고본, 충남대학교 소장본, 이명선(李明善) 소장본의 3종이 있으며, 그 체재와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체재와 내용을 보면, 우선 가곡원류능개재만록(歌曲源流能改齋漫錄), 논곡지음(論曲之音), 논오음지용유상생협률(論五音之用有相生協律), 박효관(朴孝寬)의 서(序), 평조·우조·계면조, 가지풍도형용십오조목(歌之風度形容十五條目), 안민영의 서가 있다. 그 다음에 시조작품들이 23개 항목의 곡조에 따라 분류되어 수록되었다.
그 분류내용을 보면, 곡조를 우조초삭대엽(羽調初數大葉)·이삭대엽(二數大葉)·중거삭대엽(中擧數大葉)·평거삭대엽(平擧數大葉)·두거삭대엽(頭擧數大葉)·삼삭대엽(三數大葉)·소용(騷聳)·회계삭대엽(回界數大葉)·계면조초삭대엽·이삭대엽·중거삭대엽·평거삭대엽·두거삭대엽·삼삭대엽·언롱(言弄)·롱·계악(界樂)·우악(羽樂)·언악(言樂)·편악(編樂)·편삭대엽(編數大葉)·언편(言編)·편시조(編時調) 등의 23개 항목으로 나누었다.
곡조의 각 항목에 시조를 수록한 것이 모두 180수이다. 180수 가운데서 가곡원류계 가집에 다른 작자로 표기된 것을 제외하면, 안민영의 자작 작품은 100수 정도로 추정된다. 시조작품들은 각 수마다 5장으로 나뉘어 있고, 작품 뒤에는 그 작품에 대한 해설이 부기되어 있다.
이 책은 가객 안민영이 만년에 편찬한 만큼, 수록작품은 그의 작품의 전모라 할 수 있으며, 가집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조집으로서도 구비된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개인 가집으로는 『이세보시조집(李世輔時調集)』(461수)과 함께 그 의의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