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의 학자 변종락(邊宗洛, 1792~1863)의 초상화.
개설
변종락은 전라남도 장성 출신으로, 유년 시절 학문을 배워 과거에 뜻을 두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여러 차례 과거에 실패한 후 고향 전라남도 장성읍 안평리에 살며 풍속 교화와 후진 교육에 힘썼다. 한편 동구 앞에 연못을 파고 정자를 만들어 호남 유생들과 더불어 술과 글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저서로 『기옹유고(碁翁遺稿)』 2권 1책을 남겼다.
내용
특히 이 초상화는 전면에 바둑판과 바둑알을 매우 강조하여 부각시켰다. 이는 변종락이 자신의 호를 ‘바둑 노인〔碁翁〕’이라 칭하고 정자의 이름을 ‘기옹정(碁翁亭)’이라고 부를 만큼 바둑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말년에 당나라 백거이(白居易)의 ‘향산구로회(香山九老會)’ 고사를 본떠 부근의 당세 명류로 꼽히던 구로(九老)들과 날마다 기옹정에서 바둑을 두며 소일하였다 한다. 매화가 그려진 청화 백자 술병과 긴 담뱃대도 바둑을 둘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주인공의 일상이요 취미였을 것이다.
바둑판, 담뱃대, 청화백자 등의 등장은 일상의 생활모습을 재현한 가거(家居)초상의 유형으로서, 변종락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투영시킨 기물로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흔히 비단에 그리는 것이 통례였던 초상화를 종이에 그린 것이나, 바둑판이 심한 역원근법(逆遠近法)으로 묘사된 것 그리고 얼굴이나 도포에 명암 표현이 깊지 않아 다소 평면적으로 처리된 것 등은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은 지방 화가가 그렸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 『기옹유고(碁翁遺稿)』
- 『역사인물 초상화대사전』(이강칠 외, 현암사, 2003)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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