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중모리장단으로 부르는 아리랑으로,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본조아리랑」보다 훨씬 이전에 발생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곡명은 음악이 매우 느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노랫말은 임을 그리워하는 슬픈 내용으로 되어 있으나 일관성이 없다. 노랫말의 첫 절은 다음과 같다.
“만경창파에/거기 둥둥 뜬배/게 잠깐 닻 주어라/말 물어 보자
(후렴) 아리랑 아리랑/아라리로구료/아리랑 아리얼수/아라리로구료.”
후렴을 가진 5절의 유절형식(有節形式)으로 되어 있다. 각 마루는 후렴의 가락을 반복하여 부르나 처음은 높이 질러낸다. 일정한 장단은 없으며, 장구는 소리를 따라가며 매구절의 처음을 북편으로 울려주고, 끝을 채편으로 여며준다.
한 단어가 대체로 2박 혹은 3박 단위로 불리며, 두 단위가 한 마디를 이루고 있다. 한배는 매우 느리고 자유롭다. 선법은 편의상 서양음악의 계이름으로 표시한다면 ‘솔·라·도·레·미’의 5음으로 된 평조이다.
종지형은 ‘도’에서 ‘솔’로 점차 하행하는 형태이다. 한 음을 길게 부르다가 섬세한 장식음을 사용하여 잔물결치듯 아래로 흘러내려가 애절한 느낌을 준다.
유행시기는 한말과 일제 초기이며, 그 당시의 시대성이 반영되어 처연하고 처절한 느낌을 준다. 창자들은 길고 느리게 내뽑는 곡태가 이별가와 비슷하다고 하며, 고음과 저음을 동시에 써야 되는 넓은 음역의 곡으로 성량이 없이는 제대로 표출시킬 수가 없다고 한다. 이처럼 전문인들에 의해 다듬어진 세련된 음악성을 보여진 악곡으로 경기민요 중 「이별가」와 함께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1920년대 박춘재와 김송죽이 잘 불렀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