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우리나라 고유의 대표적인 현악기.
개설
음색이 맑고 우아하며 연주기교가 다양하여 아악과 민속악에 두루 사용된다. 아악 또는 정악에서 사용되는 가야금을 법금(法琴) 또는 풍류가야금이라고 하며, 민속악 특히 산조에서 사용되는 것을 산조가야금이라고 하는데, 법금이 원형이고 산조가야금은 19세기 말경 산조음악의 출현과 함께 일반화된 것으로 법금보다 훨씬 작다.
기원
진흥왕 이후 가야금은 신라에 널리 퍼져 그 곡수가 185곡에 이르렀다고 하며,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궁정과 민간에서 크게 애호되었다. 19세기 말 김창조(金昌祖)에 의해 가야금산조가 창시되면서, 전통적인 가야금, 즉 법금보다 빠르고 다양한 산조 기교에 적합한 소형의 산조가야금이 만들어져 널리 보급되었다.
구조
② 공명판 위쪽에 줄을 거는 나지막한 받침목, 즉 현침(絃枕 : 擔棵라고도 함)을 붙이고, 그 옆에 뚫린 12개의 작은 구멍에 줄의 한 끝을 꿰어 공명동 후면에서 돌괘(일명 軫棵라고도 함)라고 불리는 작은 나무실패에 매어 고정시킨다. 줄의 다른 끝을 현침에 걸어 공명판 아래쪽으로 보내서 줄마다 12개의 밧줄, 즉 부들(일명 染尾) 끝에 맨다.
③ 부들을 공명판 하단의 꼬리에 뚫려 있는 12개의 구멍에 꿰고 잡아당겨 줄을 팽팽하게 강도를 맞추어 고정시킨다. ④ 줄마다 그 중간을 나무기둥, 즉 안족(雁足 : 일명 柱 또는 歧棵라고도 함)으로 받쳐 놓고 좌우로 움직여 현침에서 안족까지의 줄의 길이로 조율하는데, 줄이 가늘어짐에 따라 받쳐 놓는 안족도 낮은 것이 사용된다.
법금과 산조가야금은 크기도 다르지만 공명동의 구조도 다르다. 법금은 이은 데가 없이 하나의 오동나무 판을 끌로 파서 만들고, 부들을 고정시키는 공명동 하단의 꼬리가 T자형의 양이두(羊耳頭)로 되었지만 ([그림 1]) , 산조가야금은 거문고처럼 오동나무 앞판에 밤나무로 된 뒤판을 붙여서 만들고, 양이두 대신 봉미(鳳尾)라고 불리는 조그마한 꼬리를 붙인다.
법금은 공명동의 길이가 151㎝, 너비 28.5㎝이며, 후면에 패인 공명실(共鳴室) 입구의 길이가 122㎝, 너비가 17㎝이다. 산조가야금은 공명동의 길이가 136㎝이며, 너비가 상단은 18㎝이나 하단은 약간 넓어져서 21㎝이며, 후면에 세 개의 소리구멍을 두는데, 중간 것은 장방형으로 제일 크고 위의 것은 초승달, 아래의 것은 해 모양으로 되었다.
법금의 양이두는 목의 높이가 6.2㎝, 윗부분의 좌우 너비가 41.5㎝이며, 산조가야금의 봉미는 길이 22.8㎝, 너비 6.6㎝이다. 안족은 제일 높은 것이 7㎝, 제일 낮은 것이 6.5㎝이다. 안족은 단단하고 무늬가 없는 나무를 사용하는데, 현재는 배나무를 최상으로 친다 ([그림 2]) .
부들은 두께 0.6㎝, 길이 134㎝ 정도로 면사로 꼬아 만드는데, 짙은 청색이나 남색으로 물들인다. 가야금줄은 명주 생사로 꼬는데, 법금의 제일 굵은 줄은 생사 80종짜리 114올, 제일 가는 줄은 54올, 산조가야금의 제일 굵은 줄은 96올, 제일 가는 줄은 42올을 쓰며 세 가닥으로 나누어 꼰다.
조율법
[그림 4] 와 같이, 산조의 일반적인 조율법은 제2현을 기본음, 즉 본청(本淸)으로 삼는다. 본청의 음고(音高)는 일정치 않고 대체로 B♭에서 C 사이인데, 그림에서는 편의상 C로 표기했다. 산조 주자들은 본청만 정확하게 맞추고 그 밖의 줄들은 개인에 따라 더 낮게 조율해 놓고 연주할 때 줄을 눌러서 제 음을 내는 역안법(力桉法)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정악과 산조가 다르며 주자들의 개인차도 있지만, 보통 다음과 같다.
연주법
엄지 · 식지 · 장지 세 손가락으로 뜯는데, 식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정악과 산조의 뜯는 수법이 다른데, 정악에서는 줄을 미는 듯이 하여 ([사진 2-1]) 뜯은 뒤 그 옆줄에 손가락 끝이 닿아서 정지되도록 하지만, 산조에서는 줄을 잡아당겨 뜯을 뿐 옆줄에 가서 닿지 않는다. 퉁기는 것은 원칙적으로 식지를 사용하는데, 대체로 한번 뜯은 줄을 반복해서 연주할 때 사용한다 ([사진 2-2]) .
정악에서는 소지 · 명지 · 장지 · 식지 네 손가락을 껴 쥐고 ([사진 2-3]) 순차적으로 연퉁기는 법이 있고, 산조에서는 장지와 식지를 급속히 연퉁기는 법 등이 있다. 산조에서는 빠른 가락을 연주하기 위하여 두 줄을 긁는 법, 세 줄 이상을 짚는 법을 많이 사용하고, 특수 주법으로는 끊어 타는 법(staccato), 막아 타는 법(con sordino), 배음(倍音) 내는 법(harmonix) 등이 있다. 정악에서 특이한 것으로는 엄지로 뜯은 뒤 같은 줄을 퉁기는 대신 손톱으로 뜯는 법이 있다. 현대 창작곡에서는 전통적인 수법 외에 여러 줄을 동시에 뜯거나 글리산도주법을 사용하고, 오른손 외에 왼손으로도 줄을 뜯는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좌수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지와 장지를 모아서 그 끝으로 연주하는 농현(弄絃)이다 ([사진 2-4]). 엄지는 식지와 함께 모으듯이 하고 장지와 소지는 자연스럽게 벌려 둔다. 농현은 줄을 여러 종류로 떨거나 흔들어서 음을 장식해 줄 뿐만 아니라, 줄을 눌러서 다른 음을 내주기도 한다. 정악은 개방현(開放絃) 위주로 연주하지만, 산조에서는 줄을 눌러서 음을 내는 역안법을 빈번히 사용하기 때문에 그 기교가 훨씬 다양하며, 때로는 엄지 농현도 사용한다.
정악에서는 손끝으로 하는 농현 외에, 장지와 무명지로 줄을 껴 쥐고 소지와 엄지는 줄 위에 놓고 하는 농현 ([그림 2―5])도 사용되는데, 주로 음을 밀어 올리는 추성(推聲), 흘려 내리는 퇴성(退聲)과 구르는 전성(轉聲)을 내는 데 사용되고, 떨거나 눌러서 다른 음을 내려는 목적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농현은 악곡의 정신, 가락의 흐름, 주자의 개성, 연주시의 느낌 등에 따라서 구체화되기 때문에, 악보로 정해지기보다도 주자의 재량에 속하는 비중이 크다.
연주곡목
① 평조: 「우조다스름[羽調調音]」 · 「여민락(與民樂)」 · 「밑도드리(尾還入)」 · 「잔도드리(細還入)」 · 「양청도드리(兩淸還入)」 · 「우조가락도드리(羽調加樂還入)」 · 「평조회상(平調會相)」 · 「취타(吹打)」 · 「보허사(步虛詞)」 · 「가곡(歌曲)」 중 평조에 속하는 곡.
② 계면조:「계면조다스름[界面調調音]」 · 「영산회상(靈山會相)」 중 「군악」을 제외한 8곡, 「계면가락도드리(界面加樂還入)」 · 「가곡」 중에서 계면조에 속하는 곡.
③ 우조:「영산회상」 중 「군악」.
산조가야금으로 연주하는 민속악곡은 민속풍류 · 가야금병창 · 민요 · 창극 · 무용곡 등의 반주곡이 있지만, 가야금산조야말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순수한 독주곡이다. 현재 연주되고 있는 유명한 산조에는 강태홍(姜太弘) · 김병호(金炳昊) · 김윤덕(金允德) · 김죽파(金竹坡) · 성금연(成錦鳶) · 심상건(沈相健) · 함동정월(咸洞庭月) 등의 가락이 있다.
참고문헌
- 『삼국사기(三國史記)』
- 『악학궤범(樂學軌範)』
- 『가야금정악(伽倻琴正樂)』(김기수·최충웅, 국립국악고등학교, 1979)
- 『남창가야금보(男唱伽倻琴譜)』(김인제, 한국국악학회, 1977)
- 『정악가야금보(正樂伽倻琴譜)』(김정자, 한국국악학회, 1976)
- 『가야금산조(伽倻琴散調)』(이재숙, 한국국악학회, 1971)
- 『한국악기대관(韓國樂器大觀)』(장사훈, 한국국악학회, 1969)
- 「한국악기유래소고(韓國樂器由來小考)」(이혜구, 『한국음악연구』, 국민음악연구회, 1957)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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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통나무의 뒷면을 판 몸체에 양이두가 있는, 원형의 가야금. 후대에 산조를 타는 데 쓰는 산조 가야금을 만들어 쓰게 되면서부터 구분하게 되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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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산조나 병창과 같은 민속악을 연주하기에 편리하도록 만든, 폭이 좁은 가야금.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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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 현악기에서, 현(絃)의 진동에 울리는 동체. 음의 손실을 줄이고 많은 진동음에 울려 음량을 풍부하게 하고 음색을 아름답게 한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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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현악기에서, 줄의 머리를 걸치는 침목(枕木)이라는 뜻으로, ‘담괘’를 달리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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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
: 거문고나 가야금 따위의 현악기에서, 뒤판으로 넘어온 줄을 고정하고 좌우로 돌려 가며 소리를 고르는 데 쓰는 나무토막.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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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
: 명주실이나 무명실을 꼬아 현악기의 현을 잇는 데 쓰는 줄.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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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
: 가야금 아래 끝에 열두 개의 구멍을 뚫고 부들을 잡아매는 곳. 양의 귀처럼 양쪽으로 비쭉 나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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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8
: 봉황의 꼬리.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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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9
: 시나위 대금이나 민요에서, 중심이 되는 음. 또는 그런 목청.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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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0
: 거문고에서는 줄을 밀어 짚고, 해금에서는 줄을 당기어 짚는 연주법.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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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1
: 국악에서 현악기를 연주할 때에, 왼손으로 줄을 짚고 흔들어서 여러 가지 꾸밈음을 냄. 또는 그런 기법.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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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2
: 기타ㆍ바이올린 따위의 현악기에서, 손가락으로 누르지 아니하고 소리를 낼 때의 현. 큰 소리는 낼 수 있지만 손가락으로 조절할 수 없으므로 자유로운 표현은 할 수 없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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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3
: 거문고에서는 줄을 밀어 짚고, 해금에서는 줄을 당기어 짚는 연주법.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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