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 ()

국악
작품
줄풍류의 대표적인 음악으로 조선 후기부터 풍류방에서 연주했던 기악곡.
이칭
이칭
현악영산회상, 중광지곡(重光之曲), 거문고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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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영산회상은 줄풍류의 대표적인 음악으로 조선 후기부터 풍류방에서 연주했던 기악곡이다. 영산회상 계통의 음악에는 줄풍류 현악영산회상과 대풍류 관악영산회상, 그리고 줄풍류를 낮은 조로 변조한 평조회상이 있다. 영산회상은 처음에 성악곡이었으나 17세기 이후 기악곡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조선 후기에 이르는 동안 다양한 변주곡이 첨가되었고, 점차 풍류방의 풍류객들 사이에서 향유되었던 음악이다. 영산회상은 현재까지 줄풍류의 대표적인 악곡으로 연주되고 있다.

정의
줄풍류의 대표적인 음악으로 조선 후기부터 풍류방에서 연주했던 기악곡.
전승 과정

영산회상(靈山會相)은 처음에 주1’의 가사를 노래 불렀는데, 조선 성종 때 편찬된 『악학궤범』에 그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궁중에서 거행된 나례(儺禮) 의식의 뒷부분에는 향악정재 학연화대처용무합설(鶴蓮花臺處容舞合設)이 연행되었다. 이때 영산회상만(靈山會相慢)을 연주하면 주2악공은 ‘영산회상불보살’을 제창하였고, 박(拍)대고(大鼓)를 치면 영산회상영(靈山會相令)이 연주되었다고 한다.

영산회상은 민간 악보 『이수삼산재본금보』(1651)에 노랫말이 수록되어 있으나 『신증금보』에서부터 그 이후에 편찬된 악보에는 가사가 보이지 않고 선율만 수록되어 있다. 반면에 세조대의 음악을 기록한 『관찬악보』 『대악후보』에는 영산회상의 노랫말이 포함되어 있다.

영산회상은 원래 한 곡으로 이루어졌다. 이 곡은 현재 줄풍류로 연주하는 영산회상의 주3에 해당한다. 처음에는 영산회상이라고 지칭하였지만, 18세기부터 주4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악곡들을 구별하기 위해 명칭을 달리하였다. 영산회상의 상령산을 4도 높은 조로 변조한 주5『어은보』에서 처음 보이는데 영산회상갑탄(靈山會上甲彈)에 해당한다. 중령산을 빠르게 변주한 주6『한금신보』에서 영산회상환입(靈山會上還入)으로, 그 이후 『유예지』에서는 영산회상이층제지(靈山會上二層除指)로 수록되었다. 19세기 후기의 『현금오음통론』부터 곡명이 세영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가락더리는 『한금신보』에서 영산회상제지(靈山會上除指))의 명칭과 함께 하단 부분에 ‘가락더리’가 병기되어 있다. 곡명이 『유예지』에는 영산회상삼층제지(靈山會上三層除指)로 표기되었고, 『현금오음통론』은 가락환입(加樂還入)으로, 『삼죽금보』에는 가락더리로 수록되어 현행에 이른다.

『유예지』의 삼현회입(三絃回入)은 현행 삼현도드리의 초장 ·2장 ·3장에 해당하고, 삼현회입우조별지(三絃回入羽調別指)는 하현도드리로 진행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삼현도드리의 4장에 해당한다. 현행 하현도드리는 삼현도드리의 2장 이하를 변주한 곡으로 해당 악곡이 『유예지』의 삼현회입이장두(三絃回入二章頭)로 수록되어 있다. 이후 곡명은 『동대금보』(1813)에서 하현회산(下弦會山)의 명칭과 함께 ‘하현도드리’가 병기되어 있으며, 『현금오음통론』에서는 하현환입(下絃還入)으로 표기되어 있다.

염불도드리의 모습이 처음 보이는 악보는 『유예지』의 염불타령(念佛打領)육자염불(六字念佛)이다. 이후 『동대금보』는 염불회산(念佛會山)의 명칭과 함께 하단 부분에 ‘속칭 염불도드리’가 병기되어 있다. 그리고 『유예지』의 타령(打領), 군악유입타령(軍樂流入打領), 우조타령(羽調打領)은 『동대금보』에서 평조타령(平調打鈴)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 이후 『삼죽금보』와 『현금오음통론』에서 타령의 곡명으로 수록되어 현행에 이른다.

『유예지』의 군악타령(軍樂打領)은 현행 군악에 해당한다. 이 곡은 『동대금보』에서 우조타령 ‘혹은 군악[或云軍樂]’이라고 병기되어 있으며, 『삼죽금보』에서부터 곡명이 군악(軍樂)으로 수록되어 현행에 이른다.

영산회상은 성악곡이었던 음악이 민간 악보에서 보이는 것처럼 17세기 후반부터 기악곡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18세기부터 다양한 변주곡이 첨가되면서 차츰 민간의 풍류방에서 풍류객들 사이에 널리 성행하였다. 영산회상은 당시 선비들을 중심으로 애호가들이 늘어났으며, 각 지역에 풍류방이 형성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영산회상은 현재까지도 연주되고 있는 줄풍류의 대표적인 악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경제 줄풍류와 구례, 이리, 대전 지역의 향제 줄풍류가 전승되고 있다.

구성 및 형식

현행 영산회상은 첫 번째 악곡인 상령산부터 중령산 · 세영산 · 가락더리 · 삼현도드리 · 하현도드리 · 염불도드리 · 타령과 마지막 곡에 해당하는 군악에 이르기까지 9곡의 모음곡으로 구성되었다. 장마다 갈래는 중령산이 5장으로 가락더리는 3장으로 구분되어 있고, 나머지 악곡은 모두 4장으로 구분한다.

상령산과 중령산은 6·4·4·6 정간의 20박 한 장단으로 느리게 연주하다가 세영산부터 3·2·2·3 정간의 10박 한 장단으로 속도가 변하여 가락더리까지 이어지게 된다. 삼현도드리부터 염불도드리까지는 6박 한 장단으로, 그리고 타령과 군악은 3·3·3·3 정간의 12박 한 장단으로 점차 빨라지는 구조이다. 영산회상에서 상령산부터 타령까지는 황(黃) · 태(太) · 중(仲) · 임(林) · 무(無)의 5음 음계로 되어있다.

악기 편성은 거문고, 가야금, 해금, 세피리, 대금, 단소, 양금, 장고 등을 편성해서 연주한다.

의의 및 평가

현행 상령산에 해당하는 영산회상은 조선 초기 궁중 의례에서 사용하였다. 18세기부터 변주곡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악곡들을 구별하기 위해 명칭을 달리하였고, 차츰 민간의 풍류방에서 풍류객들 사이에 널리 성행하였다. 영산회상은 현재까지 줄풍류의 대표적인 음악으로 연주되고 있다.

참고문헌

원전

『대악후보』
『동대금보』
『악학궤범』
『어은보』
『유예지』
『삼죽금보』
『신증금보』
『한금신보』
『현금오음통론』

단행본

이보형 외, 『구례향제줄풍류』 (민속원, 2007)
이혜구, 『신역 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논문

송방송 외, 「한금신보의 영산회상 환입, 제지에 대한 비교 고찰」 (『음악연구』 6-1, 한국음악학회, 1988)
임병옥, 「동대금보 평조타령과 삼죽금보 타령의 비교연구」 (『국악교육』 29, 한국국악교육학회, 2010)
주석
주1

지금의 상영산에 해당하는 현악 영산회상곡의 원곡. 우리말샘

주2

춤, 노래, 의술, 바느질 따위를 배우고 익혀서 나라에서 필요한 때 봉사하는 관비를 통틀어 이르던 말. 우리말샘

주3

<현악 영산회상>의 첫째 곡조. 둘째ㆍ셋째 곡조보다 가락이 매우 느리며, 4장으로 되어 있다. ⇒규범 표기는 ‘상영산’이다. 우리말샘

주4

하나의 주제가 되는 선율을 바탕으로, 선율ㆍ리듬ㆍ화성 따위를 여러 가지로 변형하여 나가는 기악곡. 우리말샘

주5

<현악 영산회상>의 둘째 곡. 상영산(上靈山)보다는 약간 빠르며 잔영산보다는 느리고, 모두 5장으로 되어 있다. ⇒규범 표기는 ‘중영산’이다. 우리말샘

주6

<현악 영산회상(靈山會上)>의 셋째 곡. 상영산(上靈山)ㆍ중영산(中靈山)보다 빠르며, 4장(章)으로 되어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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