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피리보다 가늘기 때문에 ‘가는피리’라고도 한다. 향피리보다 조금 가늘 뿐이고, 대나무로 만들어진 관악기라는 점, 제도와 음역 등은 같다.
향피리는 음량(音量)이 큰 관계로 대풍류(竹風流) 또는 대편성의 관현합주에 편성되나, 세피리는 음량이 작은 관계로 가곡(歌曲) 반주와 거문고·가야금·양금(洋琴)·단소(短簫) 등의 악기가 중심되는 실내악의 성격을 지닌 줄풍류(線風流)에 편성된다.
관(管)은 작은 붓대 정도이고 혀(舌, reed)도 작아서 입김의 조절이 어렵고 연주에 힘이 든다. 예전에는 당(唐)피리를 먼저 배워 입김의 힘을 기르고, 그 다음은 향피리로써 훈련이 끝난 다음 최종적으로 세피리를 부는 것이 순서였다. 옛 문헌에는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