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징(鉦)·금징(金鉦)·금라(金鑼)·동라(銅鑼)·나(鑼)라고도 부른다. 밑바닥의 지름은 약 36.3㎝ 정도이다.『악학궤범』권8에 의하면 대금은 놋쇠로 만들고 끈(纓)은 홍색실(紅絲)을 쓰고 퇴(槌 : 망치)는 사슴가죽(鹿皮)을 말아서 만든다.
『악학궤범』권2 시용종묘영녕전헌가조(時用宗廟永寧殿軒架條)에는 종헌에서 음악이 그친 뒤 대금을 열번 쳐서(大金十通) 「정대업」의 끝을 알린다.
원래 대금은 북과 함께 군중(軍中)에서 신호로 쓰였는데, 북은 전진을, 대금은 후퇴를 나타내며, 이러한 것은 무무(武舞)인 「정대업」의 연주절차에서도 알 수 있다.
『악학궤범』권2 둑제조(纛祭條)에는 “헌 춤에서는 활과 살을 쥔 사람이 「납씨가(納氏歌)」를 부르며 춤을 추는데, 춤을 출 때 소금(小金)을 세번 치고 다음에 중고(中鼓)와 대금을 동시에 쳐서 일절(一節)을 이룬다(북이 먼저이고 대금이 나중이다).
또한, 둑제의 철변두(徹籩豆)에서는 창·궁시·칼·방패 등과 도끼를 들고 춤추는 사람이 모두 「정동방곡(靖東方曲)」을 부르고, 다 끝난 뒤 대금을 열번 친다.” 하였다. 이와같이, 종묘제향(宗廟祭享)이나 둑제에 대금이 쓰였는데, 그 기능은 음악이 끝남을 알리는 구실을 하였다.
『세조실록』 권48의 신제약정악보(新制略定樂譜)의 종묘음악 가운데 있는 「정대업」악보에 의하면, 대금은 소금과 함께 매박(每拍) 처음에 한번씩 친다. 특히, 「분웅(奮雄)」에서는 매박 처음에 대고(大鼓)와 대금을 친 다음 소금은 계속하여 세번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