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증왕의 둘째아들인 입종갈문왕(立宗葛文王)의 아들로, 김유신(金庾信)의 외할아버지이며, 진흥왕의 동생이다. 어머니는 법흥왕의 딸 지소부인(只召夫人) 김씨이다.
딸 만명(萬明)은 신라에 투항한 금관가야의 왕족인 김서현(金舒玄)과 혼인 전에 관계를 맺고, 뒤에 혼인하여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을 낳았다.
만명과 김서현은 김숙흘종의 눈을 속이고 야합하였는데, 그 뒤 김서현이 만노군(萬弩郡: 충북 진천)의 태수(太守)가 되어 만명과 함께 가려 하자 김숙흘종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딸을 딴 집에 가두고 지키도록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벼락이 그 집 문간을 쳐서 지키는 사람이 놀라 혼미한 틈을 타 만명은 김서현과 함께 만노군으로 가서 유신을 낳았다.
당시 신라 왕족은 신성한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형제의 딸이나 고모, 이모, 사촌 자매와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만명이 금관가야 왕족의 후예인 김서현과 결혼하려고 하자, 숙흘종이 강력하게 반대하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두 사람의 혼인은 신라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설화로까지 남게 되었다. 이같이 양가의 결합은 결국 가야계의 김유신을 신라 지배층 사회에 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