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경기도지방에서 쓰이며, 일반적으로는 ‘김치각’ 혹은 ‘김치움’이라 불린다.
김치란 계절적 식품으로, 저장에는 온도 변화가 비교적 적은 지하 움을 이용해야 하며, 항아리를 묻어 두고 자주 드나들기에 불편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움보다는 구조물이 크고 뼈대를 갖춘 집의 형태가 된다.
그래서 보통 부엌 뒤에 만들어지며,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약간 높은 곳에 자리한다. 김치독을 묻는 바닥은 상부구조물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둥글게 혹은 긴네모꼴로 땅을 파고 김치독의 뚜껑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묻는다.
이때 항아리들은 드나들기 편리하고 주변의 흙이 무너져서 항아리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듬성듬성 사이를 띄운다. 그 위에 상부 구조물을 세우는데, 바닥 작업을 한 다음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움 안에 구조물이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바깥 지면에서 이루어진다.
구조물은 크게 세 개의 뼈대 서까래를 세모뿔처럼 맞대어 세운 다음 거기에 작은 서까래를 걸쳐대고 이엉을 얹은 것과, 두 개의 백이기둥을 세우고 거기에 말대를 얹은 다음, 서까래를 세모꼴이 되도록 지면에 닿게 얹어 이엉을 이은 것이 있다.
출입구는 측면에 만들어지는데, 찬바람이 직접 들지 않게 밖에서 안을 바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여민 듯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