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비슷한 용어로는 골방·도장방·고방(庫房)·다락·벽장이 있는데 다락과 벽장은 일단 방바닥보다 반 칸 정도 높은 위치에 자리하며, 고방은 바닥에 마루가 깔린 것이다.
도장방은 바닥이 구들이며 한 칸으로 이루어져 사람이 기거하기도 한다. 골방은 주로 안방이나 큰방에 곁달리고 바닥이 구들로 되어 있으며 여기에 가구를 놓고 수장공간으로 이용한다. 이에 비하여 반침은 보다 작은 공간으로서 일종의 붙박이장이다.
바닥은 구들이거나 마루이거나 자유롭고 이 안에 또다시 장을 놓는 경우는 없으며 사람이 직접 출입할 수는 없다. 이 점이 벽장과 유사하지만 벽장은 아래를 다른 용도로 쓰고 방 공간의 상부만 쓰는 것이 다르다.
이와 같은 것으로 제주도 민가의 장방(藏房)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상방[大廳]의 뒤퇴 한쪽이나 앞퇴의 모퇴(모퉁이퇴)에 시설된다. 이것은 상하 몇 단(보통 3단)으로 나뉘며 앞에 판장문으로 된 조그만 문을 각 단마다 쌍여닫이로 단다. 여기에는 집안의 잡다한 살림들을 넣어 둔다.
이에 대해 반침은 문이 보다 큼직하게 시설되며 그 안에 몇 개의 단을 만들어 이용하는데 주로 침구류를 보관한다. 이것은 20세기 이래로 서구의 주택과 우리 주택의 골방이 결합하면서 만들어낸 새로운 공간으로 이해된다.
말하자면 의생활의 변천이 보다 큰 장을 요구하게 되었고 여기에 발맞춰서 작은 공간으로 구획되던 장방이 보다 큰 공간으로 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