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쓰여지던 말로서, 재해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지었거나 집을 새로 지어 이사갈 때 시기가 맞지 않아 짓는 임시건물을 뜻한다. 외기둥을 세워 지었기에 외기둥집이라고도 한다. 말코지집은 제주도 신화에서 구송되는 청기와집으로 실제로 1950년대까지 존재하였다고 전한다.
이 집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방 중앙에 외기둥을 세운 것인데, 제주도에서는 이것을 ‘생기기둥’ 또는 기둥 밑둥을 땅에 파묻었다고 하여 ‘백이기둥’이라고도 한다. 방은 통간으로 칸막이 없이 쓰여지며 맨땅에서 기거한다.
지붕은 새(억새풀)의 종류로 이었는데 예전에는 잎이 달린 나뭇가지나 풀로 덮고 그 푸른 빛깔이 노랗게 되면 다시 새 나뭇가지를 덮었기 때문에 항상 푸르다는 뜻에서 ‘청기와집’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평면구성은 기둥을 중심으로 오른쪽이 부엌 공간이 되고 왼쪽은 다시 앞뒤로 나뉘어 앞은 잠자는 공간으로, 뒤는 수장 공간(고방)으로 이용된다.
부엌은 오른쪽에 아궁이가 설치되고 중앙에 봉덕(붙박이화로)이 놓이며 닭집도 배치된다. 방은 부엌과의 사이에 긴 나무를 놓아서 경계를 표시한다. 맨땅에 풀을 깔아 잠자리를 마련하고 전면 벽에는 홰를 설치하여 옷을 건다. 고방에는 맨땅에 팡돌(납작한 판석)을 깔고 그 위에 항아리를 놓아서 부엌 쪽에서 들어갈 수 있게 두 줄로 배치하였다.
집의 출입구는 부엌 쪽 전면 벽에 하나만 설치하였으며, 밥을 지을 때 연기가 빠질 수 있는 환기창 같은 것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구조의 집은 육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 특히 태백산맥 줄기를 따라 남하하는 산간지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용도로는 주로 물레방앗간이나 변소·헛간으로 쓰인다.
이것은 시대사적으로 볼 때 수혈 주거 다음의 주거로 지상 주거에 있어서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 보이며, 제주도뿐만이 아니고 우리 나라 원시 주거의 형태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관건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몇 개 발굴된 선사시대 수혈주거지 가운데 기둥이 한 줄로 배치된 교하리 제1호 집자리와 그 구조가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