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에는 솥이 걸린 부뚜막 앞에 설치하는 일반형과, 부뚜막을 만들지 않고 불길이 곧게 그대로 구들로 들어가게 만든 함실아궁이의 두 종류가 있다.
함실아궁이를 만들 때에는 구들 밑으로 불을 땔 수 있도록 방의 어느 한쪽을 다른 곳보다 깊이 파고 구들장은 다른 데의 것보다 두꺼운 것을 놓는다.
이렇게 하면 구들장 밑으로 불길이 직접 들어가므로 방이 비교적 빨리 더워진다. 또 이 아궁이에는 불길이 솥바닥 가까이 스쳐가도록 고래 쪽을 높이 막는 이른바 부넘기가 없기 때문에 불길이 잘 들어가게 마련이다. 이를 군불아궁이라고도 한다. 고래의 온기를 오래 보존하기 위하여 불을 땐 다음 아궁이 입구를 막아둔다.
도회지의 함실아궁이에는 철제의 문을 달아둔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근래까지도 부뚜막은 물론 고래를 설치하지 않고 적당한 크기의 돌을 나란히 놓은 다음 솥을 걸고 불을 때어서 음식을 만들었다.
방 벽과 돌 사이에는 40∼50㎝쯤의 간격이 있으며, 이곳에 재를 모으는데 ‘솥뒤광’·‘솥등얼’·‘불재통’·‘솥못’ 따위로 부른다.
제주도의 이와 같은 시설은 아궁이의 원초형이라 할 수 있다. 일반에서는 음력 12월 23일에 부엌신인 조왕이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한해 동안 그 집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을 보고한 뒤 설날 새벽에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여긴다. 따라서 악행을 저지른 주인은 이를 겁내어 조왕이 하늘로 떠나지 못하도록 아궁이에 엿을 발라둔다.
아궁이는 출입문인 동시에 입을 상징하므로 이렇게 하면 조왕이 옥황상제에게 가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간다고 하더라도 입이 열리지 않으므로 주인의 비행이 드러나지 않으리라고 믿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