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기공식과 같은 것이다. 텃고사는 사람에 따라 생략하기도 하지만 이 고사는 반드시 지내고, 또 오늘날 현대식 건물이나 국가적인 큰 공사를 벌일 때에도 행한다.
『산림경제』에는 “역사를 시작하는 날 제사가 끝나면 주인은 목수들에게 들보 아래(뿌리부분)에 톱을 늘어놓게 하고 가신(家神)에게 제례를 올린다.
이 뒤에 개공대길이라고 쓴 붉은 종이를 들보머리에 붙이며, 따로 황색 종이에 ‘姜太公在此(강태공재차)’라는 글귀를 붉은 글씨로 써서 처음 손질할 나무에 붙이는데, 이 부적은 집을 다 지을 때까지 더럽히지 않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만약 미리 받아둔 날 개공고사를 지낼 수 없을 때에는, 둥근 나무 두개의 끝을 묶어 마주 세우고, 이 위에 긴 나무를 가로 걸치는 것으로 고사에 대신한다.
또, 이렇게 하지 않을 때는 허공에 “아무곳 아무개가 아무시에 개공하였소.”라고 세 번 소리친다. 이와같이 개공고사를 지내는 것은 고사를 통해서 목수들은 물론, 집주인도 마음을 새롭게 다진다는 뜻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