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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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생육신 조려 유적 중 채미정의 지붕관
함안 생육신 조려 유적 중 채미정의 지붕관
주생활
개념
눈 · 비 · 햇빛 등을 막기 위하여 집의 꼭대기 부분에 씌우는 덮개.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지붕은 눈·비·햇빛 등을 막기 위하여 집의 꼭대기 부분에 씌우는 덮개이다. 자연적 여건인 환경과 인문적 여건인 사상·지혜에 따라 지붕은 다양하다. 그중 지붕의 형상을 결정짓는 가장 근본적인 조건은 기후이다. 사막 부근 지역에서는 지붕을 수평으로 구성하여 귀한 빗물을 받아 저장한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빗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지붕에 경사를 준다. 처마를 깊게 잡는 구조는 동양 건축의 특색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 지붕은 자재에 따라 초가지붕·기와지붕 등으로 나뉜다. 또 형태에 따라 맞배지붕·팔작지붕 등으로 분류된다.

목차
정의
눈 · 비 · 햇빛 등을 막기 위하여 집의 꼭대기 부분에 씌우는 덮개.
내용

지붕은 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지붕을 떠받치기 위하여 기둥도 서까래도 필요하다. 지붕이 없어도 좋다면 이러한 부재들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 지붕은 자연에 적응하기 위하여 집이 위치하는 지역의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또 지붕은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어떠한 조영사상(造營思想)을 가졌는가에 따라 다양한 모양을 이루게 된다. 집과 환경과의 관계를 자연적 여건이라 부르고, 사상과 지혜가 집에 작용하는 것은 인문적 여건이라 부를 수 있다. 이 두 여건에 따라 나라마다, 민족마다 갖가지 형태의 지붕이 형성되는 것이다.

집에서 몸체와 지붕이 차지하는 크기나 비중은 그 집을 구성하거나 평가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 된다. 지붕이 몸체에 비하여 큰가 작은가, 경사지게 구성하였는가 수평을 이루었는가에 따라 집의 형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붕의 형상을 결정짓는 가장 근본적인 조건은 지역의 기후라 할 수 있다. 사막이 있는 지역에서는 지붕이 수평으로 구성되며, 하나의 조(槽)와 같은 구실을 하도록 마련된다. 이것은 어쩌다 한번씩 내리는 귀한 빗물을 받아 저장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한꺼번에 쏟아지는 빗물이 효과적으로 흘러내리도록 하기 위하여 지붕에 경사를 준다. 경사를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낙숫물이 되어 쏟아질 때 그것이 집안으로 튀어들거나 벽체로 튀어 습기가 스며들면 불편한데, 그 불편을 제거하고 보안할 방도가 강구된다. 그래서 지붕은 커지며 물매는 급하여진다. 바람이 지독하게 부는 지역에서 큰 지붕은 구조에 약점이 있다. 따라서, 지붕구성에는 특별한 조치가 수반된다. 뙤약볕이 쬐는 지역에서는 햇볕을 가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며 차양(遮陽)을 위한 처리가 고려된다.

우리 나라의 지붕들도 이러한 점이 고려되었다. 지붕의 크기는 처마의 깊이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처마의 깊이는 몸체의 기둥 높이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그 높이에 비하여 도리로부터 서까래 끝까지의 처마 폭이 얼마로 잡혔느냐를 가늠하여 말하는 것이다. 처마를 깊게 잡는 구조는 동양 건축 특색의 하나이다. 중국과 일본도 이와 같은데 중국 중원 지방의 처마 깊이는 기둥 높이에 비하여 약 60% 내외이다. 우리 나라는 약 80% 가량이며, 일본 구주(九州)지방은 약 100% 정도이다. 이는 강우량에 따른 정비례(正比例)이다. 이에 따라 지붕 면적은 그만큼 증대되고, 증대된 만큼 지붕 물매도 급하게 되어 경사도가 계산된다.

처마를 깊게 하는 원인 중의 하나는 태양열의 이용이 고려되는 데 있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고 싶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이다. 우리 나라의 중부 지방, 대략 북위 38도선 부근에서의 하짓날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는 약 70°의 각도를 지닌다. 중천에 뜬 태양이 이글거리며 뙤약볕이 쏟아진다. 그러나 경사진 지붕과 처마의 깊이가 차양이 되어 그늘을 드리우기 때문에 방과 대청은 나무그늘 밑에서의 시원함과 같은 청량감을 만끽한다. 강제냉방장치(强制冷房裝置)가 아니더라도 처마 깊이의 구성만으로 시원함을 맛본다. 동짓날 태양의 남중고도는 대략 35°가량이다.

낮게 뜬 해가 따뜻한 햇살을 방속 깊이 투사하여준다. 담벼락으로 차단된 상태에서 창문을 통하여 복사(輻射)된 햇볕은 방안에 따뜻한 기온을 형성한다. 따뜻하여진 공기가 깊은 처마의 삼각상대(三角狀帶)에 머무른다. 방의 열을 외기 온도가 빼앗아가려고 하였을 때 이 삼각상대의 따뜻한 온기는 상당히 저항하면서 보온을 하여준다. 난방이 아니더라도 그만큼의 욱기(燠氣)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처마를 깊게 하는 원인 중의 또 하나는 건축자재의 취약성 때문이다. 이것에 대한 고려는 처마 밑의 공간 이용과 함께 지혜에서 유발된 것이므로 인문적인 여건에 속한다.

처마를 깊게 하는 원인 중의 또 하나는 집의 건축 자재가 습기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 약점을 보완시켜 주는 방도에서 처마가 깊이 설정된다. 목재가 집을 짓는 자재의 중심이 되던 시절에는 습기에 약한 목재가 빗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시되었다. 따라서 낙숫물이 튀어 나무에 닿지 못하도록 처마를 깊게 하였다. 우리 나라에서는 진흙도 훌륭한 건축 자재가 되었다. 토벽집과 같은 집이 지어질 정도로 진흙은 질이 좋고 널리 쓰였다. 그러나 진흙은 물기에 약하다는 성질을 지녔다. 역시 처마를 깊게 하여 물이 튀지 않도록 하여주어야 수명이 연장되었다.

또 한가지 원인은 생활 관습 때문이다. 수렵을 하던 채집 시대의 이동식 집들은 처마 깊이가 고려되지 않았다. 간편한 이동을 위한 조처이기도 하였지만 생활의 방편 중에서 처마의 효용이 아직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사일이 본격화되면서 처마의 깊이는 불가결한 요구가 되었다. 농사에 쓰이는 연모나 거둔 곡식을 저장하는 일차적인 저소(儲所)로 처마 밑이 알맞기 때문이다. 또, 작업장으로도 유용한 공간이어서 처마의 깊이는 증대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관습과 천연의 여건으로 조건이 구비된 처마는 살림집에서뿐만 아니라 공공 건축물에서도 그대로 채택되어서 기와집이라 할지라도 깊은 처마에 큰 지붕을 가지게 되었다.

넓게 구성하되 든든하여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서까래를 시설한다. 서까래는 지붕의 물매를 고려하여 자꺾음장예라는 고도의 수리(數理)에 따라 계산되어 결구되는데, 여기까지가 목수의 일이다. 서까래 이상의 작업은 개장(蓋匠)이라 부르던 기와장이들의 일이다. 분업이 인정되지 않는 유형의 집에서는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끼리의 협동에 의하여 지붕이 구성된다. 서까래 위에 산자를 엮고, 누리개를 박고, 적심을 쌓아 기와 물매를 잡고, 거기에 생토를 깔고 바닥기와를 깔게 되는데 초가지붕에서는 생토 위에 이엉을 깐다. 새나 갈대로 이는 지붕도 이와 같고, 너와지붕이나 굴피지붕의 구성방법도 같다.

더러 이 기법을 약식으로 하여 일부를 생략하는 수가 있으나 정식은 아니다. 이동식 집에서의 지붕재료는 가죽 · 풀 · 잎사귀 · 천막 등이었고, 고착된 뒤로는 풀 · 이엉 · 나무껍질(굴피) · 널빤지(너와) · 돌(청석) · 기와를 이용하였다. 이들은 자연에서 채취할 수 있는 자재와 인위적으로 제조하는 것 두 가지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제조 기법의 발달에 따라 지붕은 정리되고 아름다워졌으며 크게 발전하였다.

어떤 자재를 써서 지붕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새지붕 · 너새지붕 · 너와지붕 · 굴피지붕 · 초가지붕 · 기와지붕으로 나뉜다. 기와지붕은 초가지붕의 구성에서 발달한 것이며, 처마구성기법이 발전함에 따라 곡선과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초가지붕의 방구맥이법이 기와지붕 초기형태에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선자서까래 구성의 발전으로 지붕은 처마곡선에 따라 아름답게 형성되기에 이른다. 집의 평면구성에 따라 지붕도 그 형태를 달리한다. 같은 형의 평면이라면 경제적인 여건과 집주인의 식견에 따라 지붕모습이 결정된다.

형태에 따라 맞배지붕 · 팔작지붕 · 우진각지붕 · 사모지붕 · 육모지붕 · 팔모지붕 · 갖은모지붕 · 丁자지붕 · 십자지붕 · 고패지붕 · ㄷ자지붕 · ㅁ자지붕 · 솟을지붕 · 까치구멍지붕 등으로 구분하여 말한다. 초가지붕의 용마름을 빳빳하게 다림질하거나, 양성을 쌓거나, 유지기를 꽂거나, 동매줄과 고샅 등의 동아줄을 아름답게 꼰다거나 하는 치장법이 있다.

또한, 기왓골 끝에 막새를 만들어 끼운다거나, 용마루나 내림마루 끝에 치미 · 취두 · 용두 등을 만들어 장치하는 치수두(置獸頭)의 법식이 있다. 팔작지붕에서 합각의 구성에 따라 박공판에 지네철이나 방환을 박거나, 현어(懸魚)를 달거나, 합각벽에 무늬를 베풀거나, 전돌을 쌓아 꽃벽을 구성하는 등이 치장에 속한다. 기와 자체도 유리기와 · 청기와 · 청자기와와 같은 특수한 재질의 것을 만들어 이기도 한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신증동국여지승람』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궁궐지(宮闕志)』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산림경제(山林經濟)』
『열하일기(熱河日記)』
『한국고건축단장』 상(신영훈, 동산문화사, 1975)
『한국고건축단장』(김동현, 통문관, 1977)
『한국의 살림집』(신영훈, 열화당, 1983)
『한옥의 조영』(신영훈, 국우당, 1987)
집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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