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축물의 골격을 이루는 가구재(架構材) 중에서는 가장 위에 놓이는 부재로서 그 위에 서까래를 받는 기다란 나무이다. 도리의 단면형은 원형과 방형(方形)이 주로 쓰이는데 간혹 팔각형도 쓰인다. 원형은 굴도리, 방형은 납도리라 한다.
도리는 놓이는 위치에 따라 그 명칭이 정하여지는데 주심도리(柱心道里)·중도리(中道里)·종도리(宗道里) 등이 있다. 건물의 규모가 커지면서 상중도리(上中道里)·하중도리 등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내외출목이 있는 집에서는 외목도리(外目道里)·내목도리(內目道里)가 놓이는데, 내목도리는 주로 다포집에서 쓰인다.
주심도리는 건축물의 외곽기둥인 변두리 기둥의 상부에 놓이는 것이다. 맞배집에서는 전·후면에만 놓이고 팔작이나 우진각 등 추녀가 걸리는 집에서는 사방으로 돌아가면서 설치된다. 그러나 특수한 예로 맞배집이면서 다포형식을 취한 집에서는 측면에서도 도리를 얹게 된다. 또한, 다포집에서는 주심도리를 생략하기도 한다.
이때는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조처를 하여야 한다. 외목도리는 공포가 구성된 집에서 공포의 외목 위에 설치되는 것으로 도리 중에서는 가장 바깥쪽이면서 낮은 위치에 놓이는 것이다. 결국, 건축물의 외관상 서까래의 바로 안쪽에 보이는 도리이다. 내목도리는 다포집에서 내목 위에 놓이는 도리인데 출목이 많으면 맨 안쪽의 출목 위에 놓인다.
내목도리는 경우에 따라 각재형으로 대체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내부구조상 부득이한 경우가 많다. 중도리는 종보가 짜이는 경우에 생기는 것으로 종보가 둘이면 상·하로 구분하여 부르게 된다. 팔작이나 우진각같이 추녀가 짜이는 집에서는 추녀의 뒷몸이 중도리가 직교하면서 짜이는 왕지 위에 걸치게 된다.
종도리는 건물의 최상부로 용마루 바로 아래에 놓인다. 보통, 상량을 마쳤다고 하는 것은 이 종도리를 다 놓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도리는 마룻도리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만큼 중요한 것임을 나타내며, 상량문(上樑文)이나 기문(記文) 등을 쓰기도 한다. 이런 글은 종도리 바로 아래의 장여에 쓰는 것이 보통이다.
보통, 집의 규모를 이야기할 때 삼량집·오량집 등으로 부르는데, 이 3·5의 숫자는 도리가 몇 줄로 걸쳐졌는가에 따라 부르는 것으로 큰 집에서는 11줄까지 걸쳐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