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의 바닥돌이나 마루 아래의 섬돌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수한 것으로는 말을 탈 때 딛고 서서 올라타기 편하게 한 노둣돌도 이에 속한다.
마루에 올라서기 편하게 한 디딤돌은 보통 보석(步石) 또는 섬돌이라 부르는데, 적당한 자연석을 약간만 다듬어서 쓰기도 하지만 대개는 화강석을 잘 다듬어서 장대석으로 만들어 쓴다.
마루가 아니더라도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문지방이 높은 경우에는 문지방의 안팎으로 디딤돌을 놓는다. 잘 지은 집에서는 디딤돌의 길이를 길게 하여 주초석과 주초석 사이를 꽉 채우기도 하고 약간만 틔워 놓기도 한다.
마루가 상당히 높은 경우에는 디딤돌을 2단으로 놓는다. 이럴 때는 아랫단은 넓게 하고 그 위에 다시 한 단을 놓는 형식이 보통이다. 또, 돌 대신에 큰 나무토막을 가져다 놓기도 하였다.
마당에서 기단으로 오르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계단이라는 형식이 쓰이고 있으나, 기단이 그렇게 높지 않으면 간단한 장대석을 한단 놓음으로써 해결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것이 계단의 원초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계단의 바닥돌은 그대로 디딤돌이라 하며, 높이에 따라 여러 개의 디딤돌을 중첩하여 놓은 것이다.
잘 만든 계단의 디딤돌 중에는 연꽃이나 연잎[荷葉]을 선각(線刻)하여 딛고 올라가는 사람에게 부드러운 느낌을 가지게 함은 물론 강한 상징성을 내포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불국사의 연화교에는 디딤돌마다 연꽃이 조각되어 있어 그 위가 부처의 세계임을 암시하고 있으며, 법주사의 대웅전 앞 디딤돌에도 연잎을 새겨서 역시 그와 같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