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는 서까래 위에 깔아서 기와 밑에 올리는 흙을 받치는 구실을 한다. 산자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산자엮기라고 하는데, 산자로는 장작처럼 쪼갠 나무나 수수깡, 저릅대[麻骨]·싸리나무 등을 주로 쓰며 간혹 가는 대나무도 쓴다.
산자를 엮는다고 하는 것은 가느다란 새끼줄로 발을 엮듯이 하면서 서까래에 고정시키기 때문이며, 나무를 쓸 때는 못을 박기도 한다. 위에 올려 놓는 흙이 빠지지 않도록 촘촘히 엮어야 하며, 흙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든든하게 하여야 한다. 산자는 서까래와 직각이 되는 방향으로 엮게 되며 지붕의 전면에 깔게 되나, 적심이 채워지는 부분에서는 별도로 깔 필요가 없다.
싸리·수수깡·저릅대 등 가느다란 재료를 쓸 때는 적당한 굵기로 다발을 만들어서 엮어야 튼튼하게 된다. 이 때의 굵기는 한 줌이 될 정도이면 적당하다. 위에 올린 흙을 보토라 하는데, 산자 사이로 보토가 약간씩 비어져 나올 정도로 된 다음 앙토를 바른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았을 때, 산자가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앙토를 바르지 않은 것인데, 이 때는 비어져 나온 흙이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더욱 촘촘히 엮어서, 아예 흙이 비어져 나오지 않도록 한다. 또, 이중천장을 하게 되면, 약간 흙이 떨어지더라도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앙토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
연등천장일 경우 대부분 앙토를 하는데, 앙토를 일명 ‘치받이’라고도 한다. 산자가 거칠어야 앙토한 흙이 잘 붙어 있게 된다. 산자를 엮은 상태가 너무 매끈하면, 앙토를 바를 때도 잘 붙지 않아서 어려울 뿐만 아니라 떨어지는 일이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