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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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엉엮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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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 · 풀잎 · 새 등으로 엮어 만든 지붕재료 또는 그 지붕.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이엉은 짚·풀잎·새 등의 지붕 재료 또는 그것으로 엮어 만든 지붕이다. 서민가옥의 대표적 지붕 재료이다. 이엉에 사용되는 식물은 볏짚·보릿짚·억새·갈대·왕골·창포 등이다. 이 식물들의 줄기는 속이 비어 가벼운 장점이 있고 보온 및 단열의 효과도 높다. 이엉으로 인 지붕은 초가지붕, 그 집은 초가라 한다. 초가에 주로 이용되는 것은 볏짚이다. 이엉의 종류는 지붕면에 까는 한줄엮기이엉과 지붕 용마루에 얹는 용마름이 있다. 이엉은 시공의 편리성과 운반의 용이성이 있다. 또 열전도율이 적어 여름의 열 차단과 겨울의 보온에 적합하다.

목차
정의
짚 · 풀잎 · 새 등으로 엮어 만든 지붕재료 또는 그 지붕.
내용

우리 나라 서민가옥의 대표적인 지붕재료이다. 또 우리 민가의 조형미 · 색감 · 질감 등 일차시각적 민족특성을 표현하는 기본재이다. 이엉으로 인 지붕은 초가지붕, 그 집은 초가라 한다. 이엉에는 화본과초본(禾本科草本)에 속하는 식물들이 사용된다. 이들은 줄기의 단면이 둥글고 곧바르며, 표면이 매끄럽고 흡수력이 약하고, 속이 비어 가벼운 장점이 있다. 또, 보온 및 단열의 효과도 높다.

이와 같은 성질의 화본과초본에 속하는 식물 중 이엉에 사용되는 것은 볏짚 · 보릿짚 · 억새 · 갈대 · 왕골 · 창포 · 삼대 등이다. 특히, 초가에 주로 이용되는 것은 볏짚이다. 지방에 따라 또는 지붕 이외의 용도로 쓰일 때는 보릿짚이나 갈대를 사용하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한라산 중턱에서 자라는 를 이엉재로 한다. 벼줄기의 지름은 5㎜ 전후이고 길이는 약 90㎝ 정도이다.

이 볏짚의 밑부분으로 한움큼 정도의 분량을 새끼나 여러 가닥의 짚으로 엮어서 지붕면에 깔 수 있도록 가공한 것을 한줄엮기이엉이라고 한다. 지붕의 용마루에 얹혀지는 이엉은 용마름이라고 한다. 용마름은 한줄엮기이엉을 서로 맞붙여놓은 것처럼 양쪽으로 경사가 지도록 만들며, 지붕의 가운데 높은 곳에 놓여진다. 즉, 볏짚의 밑부분을 서로 한움큼씩 마주대고 엮어 만드는데, 윗부분(이삭부분)을 맞대어 엮는 방법도 있다.

지붕면에 이엉을 까는 것은 이엉이기라 한다. 이엉이기에는 비늘이엉법과 사슬이엉법의 두 가지가 있다. 비늘이엉법은 모양이 물고기의 비늘을 닮은 데에서 온 것으로, 짚의 수냉이(뿌리)를 한뼘 정도 밖으로 내어서 엮는 방법이다. 길게 엮은 날개 두장을 이엉꼬챙이로 꿰어 올린 다음, 지붕의 앞뒤를 덮고 남은 부분으로 좌우 양쪽의 벽을 가린다. 수명은 사슬이엉보다 오래간다. 사슬이엉은 수냉이가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일정한 크기로 엮은 날개 수십장을 둥글게 말아서 지붕 위로 올린 뒤에 멍석을 펴듯이 펴나가면서 지붕을 덮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수냉이가 처마 밑으로 오도록 깔고 다음에는 이와 반대로 하여 덮어간다. 사슬이엉으로 이면 지붕의 표면이 매끈하다.

보통 1∼2년마다 새 이엉을 얹어주며 시기는 보통 추수가 끝난 늦가을에 이루어진다. 새로 지은 집에 이엉을 깔 경우에는 서까래 끝에 평고대를 두르고 안쪽으로는 산자를 엮어 깔아주거나 또는 갈대 · 싸리가지 등을 직접 깔고 흙칠을 하여 지붕면을 구성한 위에 이엉바탕을 깔고 이엉바탕 위에 엮어놓은 이엉을 인다. 이엉을 일 때에는 처마 끝에서부터 한줄로 엮은 이엉마름을 펴가며 깔되 볏짚 밑부분을 처마 쪽으로 내어가면서 깔아준다.

다시 그 위에서는 이삭부분이 처마 쪽으로 향하도록 이엉마름을 펴간다. 이 때 이엉은 이삭부분(벼의 약 3분의 1)만큼씩 겹쳐서 깔아가며 용마루에 오르게 된다. 용마루에서는 양면의 이엉 밑부분을 서로 걸쳐서 덮어놓고 그 위에 용마름을 얹어서 끝낸다. 이엉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새끼로 지붕면 전체를 적당한 문양으로 눌러 매준다. 바람이 강한 지방에서는 처마에서 새끼에 돌을 달아 하중을 더하여주기도 한다. 처마 쪽의 지붕 끝 부분에서 이엉의 이삭부분이 굴곡을 주면서 가지런한 선을 만들어주는 것은 우리 나라 초가의 고식(古式)이다. 일본이나 중국의 초가 처마는 이삭부분을 절단하여 일직선으로 이엉의 두꺼운 면을 구성하거나 또는 이엉을 만들 때 재료에서 이삭부분을 절단하고 줄기로만 만들고 있다.

이엉의 엮기 방법이나 이기 방법 및 이엉 자체의 재료 선택은 지방적 특색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볏짚 길이를 이엉의 너비로 하고 계속 길게 엮어 두루마리를 만들어놓고 지붕에 이는 방법과 지붕면의 크기만하게 엮어서 지붕 전체를 일시에 덮는 방법이 있다. 전자는 중부 이남에서 많이 사용하며, 후자는 함경도와 평안도지방에서 많이 쓴다. 또, 간단하게 볏짚으로 이엉을 만들지 않고 그대로 지붕면에 깔고 굵은 새끼로 지붕면을 엮는 방법도 있다. 또한, 중부와 중부 이남에서는 벼의 이삭부분을 지붕의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이어준다. 이에 반하여 함경도와 평안도지방에서는 볏짚의 밑부분을 지붕의 아래쪽으로 향하는 등 이엉의 재료와 시공 및 이엉이기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교적 강우량이 많지 않은 우리 나라의 기후에 초가지붕의 급하지 않은 경사가 잘 맞는다. 또, 지붕을 이는 재료는 물 흐름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시공의 편리성과 운반의 용이성, 열전도율이 적어 여름의 열 차단과 겨울의 보온에 적합한 장점이 있다. 이 같은 합리적인 면은 온돌구조와 함께 서민가옥의 지붕양식을 초가지붕으로 정착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참고문헌

『한국의 주거민속지』(김광언, 민음사, 1988)
「개·와(蓋·瓦)」(장기인, 『한국건축연구』 제사집,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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