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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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 안마당
서울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 안마당
주생활
개념
집의 앞뒤에 닦아놓은 단단하고 평평한 땅.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마당은 집의 앞뒤에 닦아 놓은 단단하고 평평한 땅이다. 사각형의 마당 평면과 다져진 바닥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적 마당은 현대의 마당과 달리 다목적으로 이용되었다. 생산·작업, 의식·정서, 채광·통풍, 공간 분리 등 복합적 기능을 지녔다. 농촌 민가에서 앞마당은 농작물 작업의 공간, 뒷마당은 장독대 설치 등 주거 생활 공간이었다. 상류계급 주택에서 마당은 남녀 생활 공간을 구분하는 기능도 했다. 이때 뒷마당은 여성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전통적 마당은 정원이 아닌 의식주 생활에 직접 관여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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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집의 앞뒤에 닦아놓은 단단하고 평평한 땅.
내용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마당은 인공의 자연으로 조성된 현대의 주택과는 달리 다양한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마련된 공간이다. 즉, 집안에 잔치나 큰일이 있을 때는 마당에 멍석을 깔고 차일을 쳐서 손님을 접대하였으며, 추수철이 되면 마당에서 타작을 하고 곡식을 말렸다.

뿐만 아니라 농악대가 모여 노는 곳도 마당이었으며, 더운 여름날 저녁 더위를 피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곳도 마당이었다. 이와 같이 마당은 생산 · 작업을 위한 기능, 의식을 위한 기능, 정서를 조성하기 위한 기능, 채광과 통풍을 위한 기능, 통로를 위한 기능, 공간의 분리를 위한 기능, 공무를 위한 기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기능 중 한 가지만을 위하여 형성되는 마당은 있을 수 없고 복합적으로 작용된다. 농촌 민가에서의 마당은 일반적으로 안마당과 뒷마당으로 구분되는데, 농작물의 타작 · 건조 · 가공 등 작업을 위한 공간은 주로 안마당이 된다. 그러므로 농가의 안마당은 작업에 편리하도록 동선이 짧고 평평한 바닥에 단단하게 다져진 마당으로 구성되는 것이 좋다. 특히 농촌 민가는 주택이 협소하였기 때문에 관혼상제와 같이 많은 사람을 접대하고 의식을 행해야 하는 행사는 주로 안마당에서 이루어졌다.

뒷마당은 안마당의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주거생활의 저장 · 공급 · 정서를 이루는 기능을 수행한다. 즉 된장 · 간장 · 고추장과 같이 우리의 식생활에서 필수적인 식품을 저장하는 장독대나 물을 공급하는 우물이 설치되는 곳이다. 이와 같이 뒷마당은 부엌과 직결되는 장독대와 우물을 가진 식생활의 원천적 기능을 가진 곳이다. 또 안마당에 비하여 한적하고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으므로 꽃과 나무를 심어 정서적인 생활을 조성하는 공간이 되는 한편, 터줏대감이나 집 구렁이를 모시는 토속 종교의 공간도 된다.

도시민가에서는 농촌과 같이 건물의 앞뒤에 넓은 마당을 가질 수 없고 경작 작업도 없으므로, 안마당의 주기능은 작업 · 생산 기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장독과 우물들의 시설과 채광 · 통풍의 구실을 하는 것이 된다. 또한 농촌 민가보다는 대청이 발달한 관계로 농촌 안마당 기능의 일부를 대청에서 분담하기도 한다.

중류 및 상류계급 주택에서는 남녀의 생활공간을 구분하는 것도 마당이 가진 기능이 된다. 사랑마당과 안마당의 차이는 사랑마당이 직접 대문에서 통하는 개방적인 공간임에 비하여 안마당은 대문에서 몇 번 방향전환을 하면서 을 지나야만 다다르게 되는 폐쇄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장식적으로는 사랑마당이 반듯하고 터진 공간에 정연한 담과 담벽의 문양, 배수로의 다듬어진 돌, 기단석과 적당히 배열된 초목 등이 담 너머로 보이는 산천 풍경과 함께 고도의 정서와 권위성 및 청결성을 만들어준다. 반면에, 안마당은 둘러쳐진 건물로 협소할 뿐 아니라 안채의 동선처리와 채광 · 통풍기능이 위주로 된다.

안채에서는 뒷마당에 많은 화초와 나무를 심어 여성들의 휴식과 정서 공간으로 이용한다. 작업을 위한 마당은 사용인 및 수레간 · 마구간 · 창고가 있는 행랑채의 행랑마당이 된다. 이와 같이 상류계급 주택의 마당은 장식성과 권위성이 부각되는 반면 농촌 민가의 마당은 생산작업을 위한 기능을 중요시하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

또 담으로 둘러싸인 양반상류 주택의 마당에 비하여 농촌의 민가 마당은 외양간 · 돼지우리 · 닭장 · 농기구창고 · 곡식창고 등의 농경생활 공간을 주위에 두어 외형적으로도 크게 차이가 난다. 공통적인 요소로는 사각형의 마당 평면과 평평하고 다져진 바닥이라는 점이다. 한편 전래 주택의 마당에 현대의 정원 개념이 없지는 않았다.

조선시대 문헌인 『산림경제』에도 마당의 식목에 대한 주의 및 위치를 기술하고 있다. 즉 “주택에 심는 나무로서는 소나무대나무가 좋다. 이것은 주위를 울창하게 하며 속기(俗氣)를 없애기 때문이다. 마당 한가운데에 나무를 심는 것은 화를 만든다. 과일나무가 무성하여 집의 좌우를 덮으면 질병을 초래하게 되며 큰 나뭇가지가 집이나 문에 닿으면 불길하다. 북서쪽에는 큰 나무를 피하고, 집 근처에 오래된 고목은 귀신이 모이니 피해야 한다. 문 앞에 고목이나 썩은 나무의 그림자가 지는 것도 피하고 문 앞 양쪽으로 나무가 있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고 있다.

초목을 적당히 배치하되 지세를 인공화함은 금물로 하여 주어진 환경에 동화함을 기본으로 삼고, 마당을 가공해서 정원화하는 것은 피하였다. 따라서 우리나라 전통의 마당은 다목적 기능을 가지고 있는 우리 특유의 외부 공간으로 정원이 아닌 의식주 생활에 직접 관여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산림경제(山林經濟)』
『한국의 살림집』(신영훈, 열화당,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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