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는 장항굽, 이북에서는 장독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부분 부엌 뒷문에 가까운 뒤꼍 공간에 두지만, 격조 있는 집에서는 대청의 주축선과 연결시킨 정결한 자리에 배치한다. ㄱ자집에서는 안채의 옆공간인 뒤뜰에 놓기도 한다.
남해안과 서해안의 작은 집과 뒤꼍이 넉넉하지 못한 산골짜기나 섬의 집들은 부엌 앞 양지바른 마당에 자리잡기도 한다. 때로는 부엌을 넓게 하고 부엌 한귀퉁이에 장독들을 세워놓기도 한다. 장독대는 배수가 잘되도록 약간 높은 곳, 혹은 지면에서 20∼30㎝ 정도 높이로 호박돌과 자갈을 깔고 그 위에 여러 개의 판석을 깔아 만든다.
그러나 요즈음은 판석 대신 석회를 써서 마감하기도 한다. 모양은 긴네모꼴이 많으며 보통집의 용마루방향과 같게 놓인다. 크기는 2×3m, 3×4m, 혹은 2×4. 5m 등으로 일정하지 않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이 큰 장독대를 두는 경향이 있다. 이곳에는 우리의 기본식품인 간장·된장·고추장 및 빈 항아리를 나열한다.
드물게는 고춧가루·김치·깨·소금 등의 부식을 담은 작은 항아리를 두기도 한다. 장독들은 두 줄 또는 석 줄로 잘 정렬하여 배치하는바, 큰 독을 뒤쪽에 두고 작은 독은 앞쪽에 놓는다. 장독의 숫자는 지방에 따라 일정하지 않지만 큰 것이 4∼6개 정도, 중간크기의 것이 4, 5개 정도이다.
작은 것은 대중이 없기는 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으며 전체의 숫자는 대충 15개 내외이다. 그러나 살림이 풍족하지 않은 산간지대에서는 큰 독이 3, 4개, 작은 항아리가 3개 내외 정도이다. 특이하게 제주도에서는 둥근 모양의 장독대를 만들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도 4, 5개의 장독을 놓아두는데, 이것은 육지의 산간지대와 같은 현상으로 장독대에는 장류만 저장하고 기타 부식품은 집안에 두기 때문이다.
영남과 호남지방의 일부에서는 장독대를 안마당에 두는 대신 주위에 나지막한 담장을 예쁘게 두르고 지붕을 해달아서 아름답게 꾸미기도 한다. 장독대에는 성주가 모셔져 있는 수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