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라는 이름은 대나무와 유사한 풀이라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학명은 Phragmites communis TRIN. 이다. 갈대는 근경(根莖)이 땅속으로 뻗으며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줄기는 녹색으로 속이 비어 있고, 마디에 털이 있다. 높이는 2m 가량이며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며[互生], 너비가 2, 3㎝로서 끝이 길고 뾰족하다. 꽃은 꽃잎이 없는 풍매화로 8, 9월에 핀다. 수많은 작은 꽃이삭이 달린 크고 장타원형인 원추화서(圓錐花序)가 줄기 끝에 달리며, 처음에는 자갈색이다가 뒤에 담백색으로 열매를 맺는다. 열매는 영과(穎果)로 종자 끝에 많은 관모가 있어 바람에 날려 멀리 퍼질 수 있다.
갈대는 습지나 갯가 또는 호수 주변의 모래땅에 흔히 군락(群落)을 이루고 자라는데, 가을에 30∼50㎝ 가량의 이삭이 늘어져 나부끼는 모습이 장관이다. 갈대는 줄기의 일부와 뿌리가 물속에 있고, 그 일부가 물 위로 나오는 정수식물(挺水植物)이다.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자생하며, 북반구의 온대 · 난대 · 아한대에 널리 분포한다. 어린 순은 식용하며, 성숙한 원줄기로는 발을 만들어 볕가리개나 고추 · 솜 등의 건조기구로 사용한다. 또한 이삭은 빗자루를 만들며, 이삭에 붙은 털은 솜 대용품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키가 크고 줄기가 가늘며, 줄기에 비하여 잎이 무성하므로 바람이 불면 금방 한쪽 방향으로 쏠린다. 이런 속성 때문에 쉽게 마음이 변하는 사람을 갈대와 같다고 말한다.
꽃은 갈꽃, 혹은 노화(蘆花)라고 하는데, 우리의 고전문학에서는 시조의 소재로 특히 많이 등장했다. 시조에 등장한 갈꽃은 주로 갈매기[白鷗]와 짝이 되어서 나타나는데, 이 둘이 어울림으로써 훨씬 더 한가롭고 평화스러운 자연풍경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고구려 봉상왕을 폐위시키고 을불(乙弗)을 옹립할 때, 국상(國相) 창조리(倉助利)가 후산(侯山)의 북쪽 사냥터에서 뒤따르던 사람들에게 마음을 같이하는 자는 내가 하는 대로 하라고 하면서, 갈대잎[蘆葉]을 모자에 꽂으니 사람들도 모두 따랐으므로, 마침내 왕을 폐하고 미천왕을 옹립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방에서 근경은 진토제로 약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