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철남성이라고도 한다. 학명은 Euryale ferox SALISB 이다. 가시연꽃이라는 이름은 과실과 잎에 가시가 있는 연꽃이라는 뜻에서 온 것이다. 가시연꽃은 전체에 가시가 있으며 뿌리줄기[根莖]는 짧고 수염뿌리가 많이 나온다. 종자에서 발아하여 나오는 잎은 작으며 화살 같지만, 타원형을 거쳐 점차 큰 잎이 나오면서, 다 자라면 둥근모양이 된다.
지름은 20∼120㎝로서 표면에 주름이 지고 광택이 나며, 뒷면은 흑자색으로서 맥(脈)이 튀어나오고 짧은 줄이 있으며, 양면 맥위에 가시가 돋는다. 7, 8월에 가시가 돋은 긴 꽃대가 자라서 그 끝에 지름 4㎝의 밝은 자색꽃이 피어 낮에는 벌어졌다가 밤에는 닫힌다. 즉, 10∼14시 사이에 피었다 지는 개폐운동을 3일간 하다가 물속으로 들어가 종자를 형성하는 폐쇄화이다.
성숙한 과실은 터져서 가종피(假種皮)를 갖는 많은 종자가 물에 뜬다. 일정기간 떠다니다가 종피(種皮)가 썩거나 터져 물이 들어가면, 종자는 물밑으로 가라앉았다가 다음해 4∼7월에 발아한다.
첫해에는 20%, 다음해에는 50%가 발아하며, 3년 뒤부터는 많이 발아한다. 종자는 담갈색으로 모양은 완두콩과 비슷하며, 무게는 0.5g 정도이고, 질은 단단하며 맛은 담담하다.
가시연꽃은 아시아 특산의 1속 1종인 희귀식물로 물밑이 진흙인 1, 2m의 못에 산다. 우리나라에서는 진주 · 대구 · 경산 · 함평 · 나주 · 익산 · 화성 · 강릉에 나며, 강릉 풍호(楓湖)가 자생지의 북방한계선이다.
일본 · 대만 · 만주 · 몽고 · 중국 · 인도에도 분포한다. 가시연꽃의 종자는 예로부터 감실(芡實)이라고 하여, 강장약재로 사용해 왔다. 10, 11월에 열매를 채취하여 과피를 제거하고 종자만 꺼내 햇볕에 말렸다가, 허약체질 · 대하 · 통풍 · 소변실금 등의 증상에 탕 · 환 · 산제로 복용한다.
특히, 풍호는 강릉 교외에 있는 자연호로 가시연꽃의 자생지의 북방한계선이고, 예전에는 이곳에서 많은 종자를 약재로 채취했으며, 강릉향교의 10월 대제 때 제물로 진상해왔다고 한다. 그 뒤 해일로 갯물이 넘쳐들어와 많이 고사하였고, 영동화력발전소가 생긴 뒤에는 폐수로 오염되어 자생지가 사라졌다.
지금은 경포호에 적은 개체가 생육하고 있고, 경포호마저 오염되고 있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이곳은 가신연꽃 자생지의 북방한계선이므로 보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