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저동, 운정동, 초당동, 강문동에 걸쳐 있는 석호이다. 유역 면적은 36.7㎢, 호수 면적은 0.896㎢이며 둘레는 5.21㎞에 이른다. 과거에는 수심이 2~3m에 달했으나, 지속적인 퇴적으로 현재는 평균 약 1m 수준이다. 유입 하천으로 경포천과 위촌천이 있으며, 호수 남동쪽 출구는 경호교 아래를 지나 경포천과 강문교 아래의 유출구와 연결된다. 동해의 조위(潮位) 변동에 따라 경포천을 통해 해수와 하천 유출수가 역류하기도 한다.
주변 지역은 중생대 쥐라기에 관입한 강릉 화강암 지대로, 주로 사장석, 석영, 흑운모, 각섬석 등으로 구성된 대보화강암에 속한다. 호수 상류와 바닷가 인근은 이러한 화강암이 풍화되어 생성된 석영질 조립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 시추 시료 분석 결과, 경포호는 약 6,000년 전에는 만(灣)의 형태였으나, 이후 사주(沙洲)가 발달하면서 석호로 변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포호 일대에는 다양한 습지 식생이 분포한다. 호수 내부에는 침수성 식물인 가시파래, 구멍갈파래 등이 풍부하며, 주변에는 갈대 군락이 우점한다. 경포천에서는 줄 군락이 주로 나타나고, 가시연 습지에는 멸종위기종인 가시연을 비롯해 물냉이, 미나리, 수련 군락이 분포한다. 인근 논에서는 물옥잠, 애기부들, 물피, 연, 줄 등 정수성 수생식물이 자란다.
또한 경포호는 다양한 조류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멸종위기종인 참매와 새호리기를 포함해 흰뺨검둥오리, 참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9목 20과 29종이 관찰되었다. 호수 내에서는 오리류, 가마우지류, 백로류 등 얕은 수심을 선호하는 조류가 주로 발견되며, 고니 · 청둥오리 · 재두루미 같은 이동성 조류도 확인된다. 낚시는 금지되어 있으나, 붕어, 잉어, 숭어, 가물치, 뱀장어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경포호는 20세기 들어 빠르게 메워지며 형태가 크게 변했다. 본래는 경포천과 안현천 유역을 포함했으나, 유역에서 유입된 토사와 인위적인 매립으로 인해 호수 면적이 지속적으로 축소되었다. 1910년대 1.74㎢였던 면적은 1960년대에는 1.20㎢, 1970년대 1.01㎢로 줄었고, 2000년대 들어서는 0.90㎢ 수준이 되었다. 1966년에는 경포천과 안현천의 유로 변경 및 호안 공사가 실시되어 현재와 같은 형태의 호수가 형성되었다. 이로 인해 1960년대까지 경포호로 직접 유입되던 경포천은 유로 변경 이후 경포호 하류 수로와 연결되었다.
호수 중앙에는 홍장암(紅粧巖)과 조암(鳥巖)이라는 바위섬이 있으며, 조암에는 송시열이 쓴 ‘조암(鳥巖)’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조암 위에는 1958년에 지어진 월파정이 있다. 주변에는 1967년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된 강릉 선교장(船橋莊)을 비롯해 해운정, 방해정, 경호정, 금란정 등 전통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북서쪽에는 관동팔경에 속하는 경포대(鏡浦臺)가 있는데, 1326년(충숙왕 13) 창건되고, 1508년(중종 3)에 강릉부사 한급(韓汲)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지었다.
강원도는 경포호와 사근진 · 경포 · 송정 · 안목 해변 등 약 9.5㎢ 일대를 1982년 ‘ 경포 도립공원’으로 지정했으나, 2016년에는 경포호와 가시연습지 일대 약 1.7㎢를 제외한 지역의 도립공원 지정을 해제했다. 이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로 경포 일대가 특구로 지정되고, 서울-양양 고속도로와 강릉선 KTX의 착공 및 개통 등으로 교통과 관광 여건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현재 경포해변과 송정해변에는 대규모 호텔과 위락시설이 들어섰으며, 안목해변은 ‘커피 거리’로 유명세를 얻으며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