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는 사주, 사취 등이 만의 입구를 막아 바다와 분리되어 형성된 호소(호수와 늪)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호는 함경남도의 광포이다. 강릉의 경포, 주문진의 향호, 속초의 청초호, 고성의 삼일포 등도 유명한 석호이다. 서해안의 석호는 밀물 때는 호소를 이루지만 썰물 때는 갯벌이 노출된다. 동해안의 석호는 하천에 의한 토사 유입으로 매립되고 있는 중이다. 서해안의 석호도 펄의 유입으로 축소되고 있다. 석호는 해안습지의 한 종류로 하구습지에 해당한다. 육상과 해양의 점이지대로 제3의 생태계로 간주되며 다양한 생물의 보고이다.
함경남도의 동남쪽 함주군과 정평군 사이에 있는 광포(廣浦)가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석호로서 주위가 14㎞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석호를 바다로부터 분리시키고 있는 사취 · 사주는 사구(砂丘) · 사빈(砂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잔잔한 호수와 푸른 바다, 사구의 송림(松林)과 사빈의 깨끗한 모래는 서로 어우러져 훌륭한 경치를 이룬다.
화진포 석호는 최대수십 3.7m, 호수면적 2.37㎢로서 우리 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규모의 석호이다. 내호와 외호로 구성된 화진포 석호는 내호와 외호가 평소에는 통로가 닫혀 있지만 장마나 폭풍에 의해 바다와 일시적으로 연결되는 갯터짐 현상이 보인다. 고성의 삼일포와 강릉의 경포는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경승지로서 이름이 매우 높다. 동해안의 석호는 담수호(淡水湖)로 되어 있고, 담수성 어류가 서식한다.
석호로는 하천이 유입하는데, 작은 석호는 사주로 바다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나 비교적 큰 석호는 모두 좁은 수로를 통하여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서 하천은 석호를 통하여 바다로 유출된다. 다만 속초 청초호는 항구로 이용되는데 어선을 드나들게 하기 위하여 수로를 넓고 깊게 인위적으로 유지시켰기 때문에 담수호가 아니다. 이것은 서해안의 일부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데 바다로 돌출하여 파랑의 작용을 많이 받는 안면도를 중심으로 나타난다. 서해안은 조차가 크다. 따라서 서해안의 석호는 조류가 활발히 드나들며, 수로가 비교적 넓게 유지되고 있다.
동해안의 석호는 하천에 의한 토사 유입으로 매립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석호는 계속 축소되고, 그 주변에서는 농경지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
서해안의 석호도 펄의 유입으로 축소되고 있으며, 간척 사업에 의하여 석호가 완전히 농경지로 변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예는 안면도 승언리의 방포(榜浦)에서 볼 수 있다.
석호는 해안습지의 한 종류로서 해안습지 중 하구습지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지리적 위치면서 육상과 해양의 점이지대로서 제3의 생태계로 간주하기도 한다. 습지보전법상으로는 내륙습지에 포함하기도 하고, 환경부에서는 동해안 석호 면적 중 20∼30%만을 습지로 인정한다. 습지는 호소에서 육지로 변해가는 중간단계인데, 다양한 생물의 보고이며 고환경 복원에 중요한 자료이자 완충역할을 하는 중요한 지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