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길이 약 8㎞. 속초시에는 영랑호와 청초호(靑草湖)의 두 석호(潟湖)가 동해와 접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간성군조(杆城郡條)에, “영랑호는 고을 남쪽 55리에 있다. 주위가 30여 리인데, 물가가 굽이쳐 돌아오고 암석이 기괴하다. 호수 동쪽 작은 봉우리가 절반쯤 호수 가운데로 들어갔는데 옛 정자터가 있으니 이것이 영랑신선무리가 놀며 구경하던 곳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전설에 의하면 신라시대의 화랑 영랑·술랑(述郎)·남랑(南郎)·안상(安祥) 등이 금강산에서 수련하고, 무술대회에 나가기 위해 고성군의 삼일포(三日浦)에서 3일 동안 쉬다가 금성(金城)으로 가는 길에 영랑호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영랑은 호반의 경치에 도취되어 무술대회에 나가는 것조차 잊었고, 이로 인해 호수의 이름을 영랑호라 부르게 되었다.
이중환(李重煥)도 『택리지』에서 영랑호에 대해, 구슬을 감추어둔 것 같다고 하며 신비로움을 표현한 바가 있다. 청초호는 속초항의 내항으로 쓰이면서 본래의 모습을 잃었다.
낚시·뱃놀이·수상스키·골프 등을 고루 즐길 수 있는 영랑호는 척산온천·오색약수·장수대·백담사·낙산사·송지호·삼포해변·문암해변·진부령과 함께 설악권(雪嶽圈)의 주요 관광지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