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종류의 토지 이용 내용이 색과 기호로 표시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5∼1918년 사이에 간행된 전국의 5만 분의 1 지형도는 토지이용도를 겸하고 있다. 그 지형도에는 논·밭·과수원·삼림·염전·시가지 등의 경계가 뚜렷이 그려져 있다. 식민지 경영상 지형과 토지 이용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였기 때문에 일제는 5만 분의 1 지형도를 평판측량(平板測量)에 의하여 서둘러 제작하였다.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5만 분의 1 지형도에도 논·밭·과수원·삼림 등이 표시되어 있지만 이것들 사이의 경계가 그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2만 5000분의 1 지형도와 5,000분의 1 국가기본도에는 그러한 경계가 나타나 있다. 특히 5,000분의 1 국가기본도에는 논·밭의 경계까지 자세히 그려져 있다.
토지이용도는 대도시 및 산업기지 주변지역, 고속도로 주변지역 등을 대상으로 토지자원을 합리적이고 계획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제작한 지도이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토지이용도는 ‘토지이용 현황도’라는 명칭 하에 건설부 국립건설연구소에서 1972년에 제작하기 시작하여 1981년에 완성되었다. 이 토지이용도는 2만 5000분의 1 지형도를 기본도로 하여 제작되었으며, 전국을 720도엽으로 제작되었다.
논·밭·과수원·시가지 등 2만 5000분의 1 지형도의 주요 내용 이외에 논은 수리안전답·경지정리답·수리불안전답, 밭은 보통작물·특수작물·과실·묘목, 수원지는 사과·배·복숭아·포도·밤·감·대밭·뽕밭, 임지(林地)는 성림지·미성림지·황폐지·제지로 구분되어 있으며, 시가지와 취락이 별도로 표시되어 있다.
1974년 정부의 기구 개편이 있은 이후부터는 국립지리원에서 제작하고 있다. 토지 이용에 대한 조사는 주로 현지답사에 의하여 진행되고 있으며, 중요한 보조 수단으로 항공사진이 활용되고 있다. 토지 이용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지형도와 마찬가지로 계속 수정판이 간행된다. 1982년부터는 연차적으로 토지현황을 갱신하여 최신 자료로 이용하고 있으며, 479도엽이 수정되었고 경비 절감을 위하여 단색으로 제작되었다.
토지이용도는 국토의 현황을 파악하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각종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세계 주요 국가에서는 이러한 제작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것은 어느 한 시점의 토지 이용 또는 지표의 경관을 잡아둔 것이기 때문에 기록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며, 과거의 것이라 하더라도 각종 연구 활동에 많이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