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호리·인정리·오봉리에 걸쳐 있는 둘레 약 6㎞의 석호(潟湖: 바다 일부가 외해(外海)와 분리되어 생긴 호소)이다. 송지호는 작은 만(灣)의 입구에 모래가 쌓여 사주(砂洲)가 발달하면서 바다로부터 분리되어 형성된 호수이다.
동해안에는 송지호를 비롯하여 소동정(小洞庭)·삼일포(三日浦)·강동포(江洞浦)·화진포(花津浦)·영랑호(永郞湖)·청초호(靑草湖)·향호(香湖)·경포(鏡浦) 등 유명한 석호가 많다.이러한 석호는 하천에서 공급되는 퇴적물에 의해 점차 메워지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약 1,500년 전 지금의 송지호 자리는 정거재(鄭巨載)라는 사람의 문전옥답(門前沃畓)이었다고 한다. 하루는 늙은 스님이 찾아와 시주를 청하였으나 응하지 않자 쇠절구를 던지고 사라졌는데, 쇠절구에서 계속 물이 솟아나 호수가 생겼다고 한다.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송지호는 넓은 사빈(砂濱: 모래가 깔려있는 바닷가 땅)이 있어 해수욕장과 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의 경치는 맑은 물과 소나무 숲이 잘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