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신. 호는 화정(和靜).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된 종묘제례악과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처용무 기예능보유자이다. 1936년 이왕직 아악부 양성소 제5기생으로 궁중음악과 무용을 전공하였다.
전공악기는 피리이며, 피리 명인 김준현(金俊鉉)이 그의 스승이다. 만년에는 피리연주가로서 보다는 정악곡의 장구반주를 주로 맡았고, 또한 후배 악사들을 지도하였다. 1941년 이왕직 아악부 아악수, 1947년 구황궁 아악부 아악사, 1951년 국립국악원 예술사, 1955년 국악사를 거쳐, 1978년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었다.
국악합주시 그의 장구반주는 다른 악기들의 속도에 동요됨이 없이 정확하게 제 박을 짚어나감으로써 지휘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궁중음악과 무용 등 다양한 기능을 가졌던 음악인인 그는 피리와 태평소를 비롯하여 생황의 연주에도 능통한 악사로 그동안 관악기 분야에서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1970년대 후반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 출강하여 가곡과 시조를 지도하기도 했다. 국립국악원의 국악박물관 명인실에는 생전에 그가 사용하던 장구채 등을 비롯하여 그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물이 있다.
1964년 종묘제례악으로, 1971년에는 처용무로 각각 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보유자로 지정을 받았다. 종묘제례악에서 그가 지정받은 악기는 태평소였다. 『KBS소장 작고명인 자료집』CD에는 생황독주 「헌천수」가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