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Opsariichthys uncirostris amurensis (Berg, 1932)이다. 몸은 약 30㎝로 길고 측편(側扁)하다. 피라미와 닮았으나 피라미보다 훨씬 큰 하천어류 중의 대형어이다.
주둥이가 길게 튀어나와 있고, 눈은 작으며 입은 옆에서 볼 때 弓(궁)자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입을 다물면 서로 맞게 끼워진다. 몸빛은 등쪽은 암갈색에 가깝고, 옆구리는 옅은 빛이고, 배쪽은 은백색이다.
낙동강 서쪽에서 압록강에 이르는 사이의 큰 강과 그 인근의 수역에 분포하며, 중국에도 분포한다. 활발히 헤엄쳐 다니며 성질이 난폭하다. 산란기는 8월경이고, 곤충·갑각류·유충 등과 각종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산다.
『임원경제지』에는 칠어(○魚)라는 물고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한글로는 ‘치리’라 쓰고, ‘어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하였으며, 칠어의 형태를 “등은 누렇고 배는 희다. 입술은 산자형(山字形)을 이루고 있고, 상하 입술은 철요(凸凹)가 서로 끼워져 개의 이빨과 같다. 큰 것은 한 자가 더 되고, 작은 것은 5, 6치 정도이다. 강·호수·시내·산골물의 곳곳에 있다.”라고 설명하였는데, 지금의 끄리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도 경기도 시흥지방에서는 끄리를 ‘어휘’라고 부른다.
이 물고기는 당시의 속명이 칠이어(七伊魚)였는데, 서유구(徐有榘)가 『자서(字書)』에 어명(魚名)이라고만 하고 모양을 설명하지 않은 칠(○)을 따서 칠어라고 하였다. 오늘날의 물고기 분류에 있어서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의 하나로 취급하고 있는 치리는 끄리와는 전혀 다른 물고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