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의 맏딸이며, 고려에 항복한 신라 경순왕의 처이다. 혼인 전에는 안정숙의공주安貞淑義公主라고 불렸는데, 경순왕과 혼인한 뒤에는 왕이 자국을 버리고 타국에 와서 살았기 때문에 난조鸞鳥에 비유하여 신란공주神鸞公主, 혹은 신란궁부인神鸞宮夫人이라고도 하였다.
어머니는 충주지방의 호족 긍달(兢達)의 딸인 신명태후 유씨(神明太后劉氏)이다. 따라서 그는 정종, 광종과 동복 남매가 된다. 『삼국사기』와 『고려사』에 의하면 935년(태조 18) 11월에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 김부(金傅)가 백관을 이끌고 고려에 항복하자, 태조는 자신의 맏딸인 낙랑공주를 경순왕의 아내로 삼게 했다고 한다.
태조에게는 9인의 공주가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 낙랑공주와 성무부인 박씨(聖茂夫人朴氏) 소생의 공주를 김부와 혼인시키고 나머지는 모두 종실과 혼인시켰다. 고려왕실에서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주가 타성(他姓)과 혼인한 예는 극히 드물었다.
그런데 김부에게만은 낙랑공주 등 2인의 공주를 혼인시켰다. 이는 신라를 들어 귀부(歸附)한 김부에 대한 감사의 뜻과 태조 자신이 신라왕실에서 신성태후(神成太后)를 맞아들임으로써, 이중의 혼인관계를 통하여 고려왕실의 신분을 신라왕실과 대등하게 상승시켜 통일된 한반도를 용이하게 지배할 수 있는 권위를 보장받기 위한 의도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