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飛魚)라고도 하며, 고문헌에는 중국 명칭인 문요어(文鰩魚)라고 쓰기도 한다. 학명은 Cypselurus agoo (Temminck and Schlegel, 1846)이다. 길이는 약 36㎝ 정도이며, 가늘고 약간 측편하다. 가슴지느러미가 특히 발달하여 날개처럼 펼치고 수중에서 공중으로 활주하는데, 그 비행거리는 수십미터가 넘을 때도 있다. 주둥이는 짧고 눈은 크며, 등 쪽은 검은 청색이고 배 쪽은 백색이다.
난류성 어류로서 우리나라 남부 연해에 분포하며, 산란기인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는 떼를 지어 연안에 몰려와서 해조류 속에 산란한다.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날치의 형태를 밝히고, 맛이 없다는 것과 흑산도지방에서 날치를 잡는 법도 소개하고 있다.
흑산도지방에서는 망종(芒種) 무렵에 해안으로 몰려와서 산란하는데, 어부들이 횃불을 밝히고 작살로 잡는다고 하였다.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는 이 고기가 봄과 여름이 교차하는 계절에 떼를 지어 해상을 나는데, 물에서 1척 정도 떨어지며 푸드득푸드득 소리를 낸다고 하였다. 날치는 나는 물고기이기 때문에 내장이 작아 신선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맛은 담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