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씨충효록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양씨전효열록, 양씨충효열행록, 양씨전, 남씨충렬록, 남씨충효록, 남용성젼, 남룡전(南龍傳)
내용 요약

「남씨충효록(南氏忠孝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작품의 표제는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데, 양씨 부인을 중심으로 여성을 내세운 계열과 양씨의 아들 남용성을 내세운 계열로 나뉜다. 이것은 필사자가 양씨와 남용성의 서사 중 어느 쪽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하는 의도에 따라 표제를 다르게 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용성의 서사는 기존의 영웅소설의 자장 속에 있으나 양씨의 서사는 명승 유람, 선계 체험, 봉래산에 위치한 친정 방문 등 여러 의미를 가지는 바, 조선 후기 주체적 여성 주인공의 설정이라는 소설사적 맥락과 궤를 같이 한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서지

1책. 국문 필사본. 표지에 ‘신해추칠월(辛亥秋七月)’이라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신해년에 필사한 것만 알 수 있을 뿐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이본

「양씨전효열록」, 「양씨충효열행록」, 「양씨전」, 「남씨충렬록」, 「 남씨충효록」, 「남용성젼」, 「남룡전(南龍傳)」 등 표제가 각기 다른 이본이 많으나, 전체의 구성이 대동소이하여 어느 작품이 원작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내용

이 작품은 양씨 부인이 전 승상 남회의 9대 독자인 남편 남전과 아들 용성이 영웅의 공을 이루도록 뒷바라지하는 과정에서 겪는 주2에 얽힌 고행담으로, 3대에 걸친 남씨 일가의 성쇠(盛衰)를 그리고 있다.

송 황제 시절, 명환(名宦) 남회의 늦둥이인 남전은 7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외숙집에 의탁하여 학문에 힘쓰다가 양씨 부인과 혼인한다.

그 뒤 외숙이 돌아가시자 남전은 송학동에 초옥을 짓고 주경야독하여 과거에 응시해 장원 급제한다. 한림학사가 된 남전은 경성에서 주3로 정했던 집의 낭자를 후실로 맞아 일가가 화목하게 지낸다.

그런데 양씨가 딸 운계를 낳은 뒤 병에 걸린다. 이에 남전이 약으로 쓰려고 거북이를 사 왔는데, 양씨가 그 거북이를 벽천강으로 살려보낸다. 이후 양씨가 쾌차하였는데 이번에는 남전이 병에 걸려 위급해진다. 양씨는 자신의 손가락을 베어 달인 기름과 살을 베어 달인 물로 남전을 구원하고자 한다.

이에 옥황상제가 감동하여 남전의 목숨을 구해 주고, 마을 사람들이 그 고을을 효열동이라 이른다. 그때 연왕이 쳐들어 옴에, 간신 유봉의 간사한 꾀로 태자와 남전은 연국에 볼모로 가게 되고, 시어머니가 위독해진다.

임신 중인 양씨는 선약을 구하러 길을 떠나는데, 도중에 도적을 만나 강에 투신한다. 그러자 벽천강에 살려 보냈던 거북이가 양씨를 구출해 주며 자신이 서해 용녀임을 밝힌다.

양씨는 서해 용녀의 도움으로 봉래산에 가서, 선관이 된 양 처사 부부를 만나 그곳에서 아들 용성을 낳는다. 양 처사의 지시대로 그들에게 용성을 맡기고 영지초와 서해 용왕의 제란주를 구해다가 죽어가던 시어머니를 회생시킨다.

그때 유봉은 송 황제를 살해하고 황제로 즉위하여, 운계를 며느리로 맞으려다 거절당하여 양씨 모녀를 금부에 가둔다. 한편, 용성은 봉래산에서 수학하여 천문지리와 주4을 통달하게 된다.

용성은 15세가 되자 양 처사의 지시대로 연국을 공격하여, 볼모로 간 아버지와 태자를 구하여 본국으로 돌아온다. 그리하여 유봉 부자를 처단하고 태자를 천자로 내세워 국가를 태평하게 하고, 일가가 모두 상봉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의의 및 평가

「양씨전효열록」, 「양씨충효열행록」, 「양씨전」은 양씨 부인을 중심으로 한 여성의 효행과 열행을 표제로 내세운 것이다. 반면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의 「남씨충렬록」, 「남씨충효록」, 「남용성전」, 「남룡전」 등은 양씨의 아들인 남용성을 주인공으로 한 남성 영웅을 표제로 하고 있다. 이것은 필사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에 따라 표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남씨충효록」에서는 양씨 부인이 시어머니를 구하려고 봉래산에서 영지초와 용왕의 제란주를 구해오는 대목에서 필사자가 감심하여 임의로 6행에 걸쳐 양씨의 효행을 치하하며, 그 효행을 본받으라는 교훈조의 글을 삽입시켰다. 이를 보면 여행의 목적이 효인 것 같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의 명분을 세우기 위한 양씨의 고난에 비해 구약 여행 속에서의 고난은 현저히 약화되고 있는 점, 중국의 명승지들을 유람하다 도착한 목적지인 봉래산이 양씨의 친정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 등은 「남씨충효록」의 구약 여행이 주1의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충과 효를 표면적 주제로 내세우고 있고 후반부 남용성의 서사는 영웅소설의 서사를 따르고 있지만, 남용성 어머니인 양씨의 명승 유람은 조선 후기 유산기의 영향과 더불어 주체적 여인의 설정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본다.

또 양씨가 구약 여행을 통해 체험하는 여러 신이한 경험은 조선 후기 소설에서 보이는 도선 사상의 확대 경향과 궤를 같이 하며 여성의 여행을 통한 선계 체험은 「 삼강명행록」 등 조선 후기 소설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서사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논문

박혜인, 「양씨전 연구」(『이화어문논집』 36, 이화어문학회, 2015)
박혜인, 「고전 소설에 나타난 며느리의 여행과 친정」(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33,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16)
임현아, 「삼강명행록 연구」(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9)
주석
주1

시집간 딸이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뵘.

주2

효행(孝行)과 열행(烈行)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3

개인이 사사로이 거처하는 곳. 우리말샘

주4

중국의 오래된 병서(兵書). ≪육도(六韜)≫와 ≪삼략≫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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