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사지(三郎寺址) 남쪽에 있었다. 창건연대 및 역사·폐사연대 등은 자세하지 않으나, 신라 신문왕 때의 국사였던 경흥(憬興)이 병이 들었을 때 11면관음의 화신이 여승의 모습으로 삼랑사(三郞寺)에 나타나서 열한가지 모습으로 춤을 추어 경흥의 병을 낫게 하였는데, 그 여승이 사라진 곳이 남항사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11가지 보살의 모습을 그린 여승의 그림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는 석불입상 1구가 남아 있다. 광배는 갖추고 있으나 얼굴은 파손되어 알아볼 수 없으며, 발목부분은 땅에 매몰되어 있다. 현재의 높이 1.1m, 너비 60㎝이며,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