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왕 때 미륵불(彌勒佛)로 화현한 염불승이다. 선천촌(仙川村 : 지금의 경상남도 창원) 출생. 아버지는 월장(月藏)이며, 어머니는 미승(味勝)이다. 달달박박(怛怛朴朴)과 함께 출가하여 법적방(法積房)에서 출가하였으며, 그 뒤 치산촌(雉山村)의 법종곡(法宗谷)에 있는 회진암(懷眞庵)에서 수행하였다.
어느날 밤 백호(白毫)의 빛이 서쪽으로부터 오더니 빛 가운데서 금색 팔이 내려와 이마를 만지는 꿈을 꾸고, 백월산 무등곡(無等谷)으로 들어가 동령(東嶺) 아래 뇌방(磊房)을 짓고 미륵불을 염불하였다. 그 뒤 3년이 채 안되어 709년(성덕왕 8) 4월 해질 무렵에 달달박박에게 아름다운 여인이 찾아와서 하룻밤 자고 가기를 간청하였으나 거절하자, 여인은 그가 있는 남암(南庵)으로 와서 자고 가기를 청하였다.
자비심으로 여인을 맞아 쉬게 하고 염불을 계속하였으며, 새벽녘에 여인이 해산의 기미가 있어 보살펴준 뒤 목욕물을 데워 목욕을 시켰다. 이때 통 속의 물은 향기를 강하게 풍기면서 금빛으로 변하였다. 그는 여인의 청에 따라 금액의 물에 목욕을 하였는데, 목욕을 하고나자 갑자기 정신이 상쾌해지고 살결이 금빛으로 변하면서 미륵불로 변신하였다.
이 여인은 관세음보살의 화신이었다고 한다. 뒤에 이 사연을 들은 경덕왕은 백월산에 남사(南寺)를 지어서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소상(塑像)을 안치하게 하였다. 그는 신라인의 현신성도(現身成道)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