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3책. 석인본. 1960년 족후손(族後孫) 도형(道衡) 등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기정진(奇正鎭)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이기완(李起完)과 도형의 발문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시 354수, 권3·4에 잡저 17편, 서(書) 5편, 권5에 기 11편, 서(序) 3편, 부 3편, 권6에 논 2편, 발 2편, 해(解) 2편, 잠(箴) 1편, 명 1편, 찬 1편, 설 2편, 문 8편, 전(傳) 1편, 행록 3편, 권7은 부록으로 가장·행장·묘지명·묘갈명·제문·농은당기(農隱堂記)·농은당운이십영(農隱堂韻二十詠)·만장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고체(古體)·근체(近體)를 망라해 다양한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문학적 수준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잡저에는 「포희씨앙관부찰이획팔괘도해(包犧氏仰觀俯察以畫八卦圖解)」·「포희씨획일기일우이지팔괘도(包犧氏畫一奇一偶以至八卦圖)」·「천역도(天易圖)」·「인역도(人易圖)」·「천역인역주역설(天易人易周易說)」·「인역도후설(人易圖後說)」·「포희씨칙하도획팔괘위횡도원도증명변(包犧氏則河圖畫八卦爲橫圖圓圖證明辨)」·「하도생수각득중앙오수이성성수도(河圖生數各得中央五數以成成數圖)」·「주자옥재양설이동지변(朱子玉齋兩說異同之辨)」·「원락자하도기우위팔괘도(苑洛子河圖奇偶爲八卦圖)」 등 『주역』에 대해 논한 것이 많다.
「독사차록(讀史箚錄)」은 한(漢)나라 여치(呂雉)의 난에 대한 역사를 읽고 수록(隨錄)한 것이다. 「시림쇄언(詩林瑣言)」은 고시(古詩)에 대한 시평으로 전문성을 띠고 있다. 또 유형원(柳馨遠)의 『반계수록(磻溪隨錄)』을 증변(證辨)한 글도 있다.
설 가운데 「축보설(築洑說)」에서는 관개·수리시설인 보(洑)를 쌓는 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민리후생(民利厚生)의 실학사상에도 관심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