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말 지방호족출신으로 궁예 정권에 참여하여 내군경(內軍卿)을 역임한 뒤 왕건의 고려 건국에 협조하였다고 볼 수 있다. 918년 6월 고려 건국 후 행한 첫 관직배정에서 희필(曦弼)과 함께 내군경에 임명되었다.
이때 능혜가 등용될 수 있었던 것은 사무에 통달하고 관직에 종사함에 태만함이 없으며, 여망에 부응하는 전문적 관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능혜의 가계가 후대의 토성(土姓)과 전혀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국초의 왕권쟁탈전 과정에서 도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