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맞이는 마을의 수호신인 당신을 맞이하는 의식으로 ‘부정굿’과 ‘골매기 청좌굿’ 다음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된다. 그 진행과정은 당맞이 행렬, 제물진설(祭物陳設), 무축(巫祝), 헌작(獻酌), 무축, 소지(燒紙), 음복(飮福), 점복(占卜), 회정(回程) 순으로 이루어진다.
① 당맞이 행렬 : 무녀와 제주(祭主) 일행이 굿청을 떠나서 당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이동 행렬은 골매기 신대, 무녀·장구·징·꽹과리·마을 임원 등이 한 줄로 늘어서서 간간이 징과 꽹과리를 치며 나간다. 이동 도중에는 춤이나 노래가 없다.
② 제물진설 : 당에 도착하면 먼저 당 앞에 제물을 진설한다. 당의 형태는 마을마다 다른데, 수목과 당집이 있는 곳도 있고, 아무런 표시도 없이 금줄만 쳐놓은 곳도 있다. 당 앞에 메·떡·적·과일·부침개 등을 진설하고 촛대와 향로를 놓는다. 마을에 따라서는 제주(祭酒)를 빚어 당 근처에 묻어두었다가 이때 개봉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③ 무축 : 제물이 다 차려지면 무당의 간단한 축원이 있고 축원하는 동안 제관들이 늘어선다.
④ 헌작 : 제관들이 당신에게 술잔을 드리고 절을 한다. 제관은 갓을 쓰고 흰 두루마기를 입는 경우가 많다.
⑤ 무축 : 제관들의 헌작이 끝나면 다시 무당의 축원과 덕담이 이어진다. 그러나 굿청에서처럼 반주자와 주무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무당은 신위를 향해서 축원을 한다.
⑥ 소지 : 축원이 끝나면 마을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소지를 올리며 길흉을 알아본다. 소지는 대체로 마을 주민의 세대별로 올린다.
⑦ 음복 : 소지를 올리는 것이 끝나면 무녀는 제물을 조금씩 덜어서 한지에 싸서 바다에 내던지고 남은 제물은 무당과 마을 주민이 함께 나누어 먹는다.
⑧ 점복 : 제의 순서가 모두 끝나면 골매기대를 내려서 마을 전체에 관한 일을 묻는다. 골매기대는 무녀가 아닌 마을 사람이 붙들고 축원과 물음은 무녀가 한다. 주로 별신굿 행사에 관한 것과 마을의 공동 관심사 등에 관하여 신의(神意)를 묻는다.
⑨ 회정 : 점복이 끝나면 다시 골매기대를 앞세우고 굿청으로 돌아온다. 마을에 따라서 당이 두 곳이나 세 곳인 경우 다음 당으로 이동한다.
당맞이의 특징은 유교적 제사 형태와 무속의 굿이 혼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주민의 대표는 조상에 대한 유교식 제사와 같이 의식을 진행하고, 한편으로 무녀의 굿이 이와 병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유교와 무속의 습합양상(習合樣相)을 보여주는 예로서 주목되는 민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