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풀이 (풀이)

구비문학
작품
진오귀굿에서 구연되는 무가.
이칭
이칭
해원풀이, 오구해원, 초망자굿
정의
진오귀굿에서 구연되는 무가.
개설

중부지역에서는 ‘망자풀이’라고 하며, 독경에서는 ‘해원풀이’라고도 한다. 전라도지역에서는 ‘오구해원’이라고 하고, 동해안지역에서는 ‘초망자굿’이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서 명칭은 다양하지만 무가의 공통된 내용은 인간이 죽어서 혼령이 명부에 도착하는 과정에 이어 이승세계에서 맺힌 한을 풀고 저승에서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내용

불교에서 부르는 「회심곡」은 이 무가와 같은 계열의 가사이다. 인간의 죽음은 저승사자가 수명이 다 된 사람을 잡아가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죽은 뒤에 망자의 영혼은 인간계에서 행한 선(善)과 악(惡)의 내용에 의해서 포상받기도 하고 징벌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가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죽음이란 허무한 것이며 짧은 삶의 기간에 겪었던 많은 한(恨)을 풀어버리는 의식이다. 한이 맺힌 영혼은 영혼의 안주처에 머물지 못하고 인간세계에서 방황하게 되어 산 사람이 해를 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죽은 혼령의 원을 풀어주어야 그 후손이 무사하게 된다고 믿는다.

특히 청춘에 비명횡사(非命橫死)한 혼령은 못된 원귀(怨鬼)가 되어 살아 있는 사람을 괴롭힌다고 하여 원령의 해원(解寃)은 산 사람의 행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이와 같은 의식으로 말미암아 진오귀굿·오구굿·씻김굿·망묵이굿 등의 무속사령제(巫俗死靈祭)가 빈번히 행해졌고, 이러한 무의를 통해 이 무가도 활발히 전승되었다.

의의와 평가

이 무가는 다른 구비문학 갈래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장례의식요인 「상여소리」·「덜구질소리」 등의 민요도 무가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서도의 판소리라고 하는 「배뱅이굿」도 무속사령제를 행하는 의식의 풍자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망자풀이」가 이용된 듯하다.

이 무가는 우리 민중의 생사관(生死觀)이나 내세관(來世觀)을 반영하는 것으로, 불교 전래 이후 변모되면서 민중들의 삶에 많은 교훈을 준 자료로서 귀중한 가치를 가진다.

참고문헌

『한국민속대관』6: 무가(서대석,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82)
『한국무가집』Ⅰ·Ⅱ·Ⅲ(김태곤, 원광대학교, 1971·1976·1978)
집필자
서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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