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필사본. 그가 생전에 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권두와 권말에 서·발문이 없다. 규장각 도서와 국사편찬위원회 등에 있다.
권1에 시 494수, 권2에 설(說)·논(論)·잡저 각 1편, 서(序) 6편, 기 2편, 묘지 2편, 묘갈명 1편, 묘지명 2편, 행장·전(傳) 각 1편, 제문 6편, 애사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남과(南瓜)」·「문아규몰(聞阿虯沒)」·「부책(賦冊)」·「삼가(蔘歌)」·「탄식(歎息)」·「자영(自詠)」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제재의 시가 많다. 그러나 길재(吉再)와 사육신(死六臣) 등을 회고하며 지은 「사고인(思古人)」·「독야사오수(讀野史五首)」 등과 「산거일년고팔십오수(山居一年藁八十五首)」, 또 연작으로 된 다수의 기행시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설의 「비지설(碑誌說)」과 논의 「왕도사안론(王導謝安論)」 등은 특색있는 주제를 취하여 명쾌한 분석적 논지를 전개시킨 글이다. 잡저의 「기유씨비사(記柳氏婢事)」는 1801년(순조 1) 천주교인의 색출에 관계된 여자 노비의 일을 기록한 것으로 천주교의 순교사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서에는 4편의 수서(壽序)를 비롯하여 「송이예재감진천현서(送李禮在監鎭川縣序)」·「도봉이객서(道峯二客序)」 등이 실려 있다.
그밖에 부모를 합장하고 나서 쓴 기록과 자손이 끊긴 족숙을 위하여 쓴 「동산처사가전(桐山處士家傳)」을 비롯하여 「종조부범옹군행장(從祖父凡翁君行狀)」·「제정현동선생문(祭鄭玄同先生文)」·「제임교리현도문(祭任校理玄道文)」·「제실재신공문(祭實齋申公文)」·「제정숙당문(祭鄭叔當文)」, 또 그의 친구 강국진(姜國鎭)을 대상으로 지은 애사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