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236㎝, 비신 높이 260㎝, 너비 142㎝. 1973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탑신이 세장(細長)한 팔각당식으로, 편평석 11매로 방형의 구획을 설치하고 그 안에 2단의 방형 지대석를 놓고 부도를 세웠다. 부도의 기단부는 하대와 상대로 구분되는데, 하대에는 16엽의 복련(伏蓮)이 시문되어 있고, 그 아래의 8변에 안상(眼象)이 있다. 상대에는 하대와 대칭되게 앙련이 시문되어 있다.
탑신의 앞면에 “慈眞圓悟國師淨照之塔(자진원오국사정조지탑)”이라는 명문이 음각되어 있고, 뒷면에는 3자의 범자(梵字)가 양각되었다. 각 면의 모서리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가 새겨져 있으며, 명문이 없는 6면에는 신장상(神將像)들이 양각되어 있다.
옥개석은 낙수면이 기왓골로 처리되었고 이중의 부연(副椽)이 있으며, 귀꽃과 같은 장식은 없다. 상륜부는 조식이 없는 원형석 3개를 올려 놓아 소박한 편이다. 자진국사는 송광사 제5세 국사로서 1286년(충렬왕 12년)에 입적하였다. 따라서 이 부도의 조성시기는 그가 입적한 고려 말기로 추정된다.
이 부도는 방형의 2단 지대석 위에 세워진 팔각당식으로 탑신이 세장하다. 이러한 부도의 형식은 송광사 경내에 있는 2세 진각국사(眞覺國師), 3세 청진국사(淸眞國師), 8세 원감국사(圓鑑國師)의 부도와 동일하다. 이 국사들의 부도는 형식이 거의 비슷하여 고려 후기의 부도 연구에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