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연기념물 제401호. 대동강의 최상류 지역은 지형·기후·산림 조건이 사향노루의 서식에 알맞다. 따라서 옛날부터 이곳에 사향노루가 많이 서식했다.
대흥사향노루의 서식구역인 대흥지대는 북·동·남쪽이 소백산(小白山, 2,014m)·낭림산(狼林山, 2,184m)·동백산(東白山, 2,096m)·백산(白山, 1,834m)·사수산(泗水山, 1,747m)·모도봉(毛都峰, 1,833m) 등의 산봉우리로 되어 있다.
사향노루의 서식구역에는 이깔나무·소나무·잣나무·누운측향나무 따위의 침엽수와 참나무를 비롯한 키 큰 활엽수와 교목의 종류들, 그리고 초본식물이 많다. 대흥군은 험한 산봉우리가 많고 식물자원이 풍부하여 사향노루의 서식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대흥군에서 사향노루는 노란봉(黃峰) 구역에 가장 많이 살고 있다.
사향노루는 암수 모두 뿔이 없다. 수컷에서는 윗송곳니가 입술 밖으로 길게 나와 아래로 드리워져 있으며 배꼽 가까이에 사향샘이 있다. 암컷은 교미시기인 12∼1월이 되면 사향냄새를 맡고 수컷을 찾아온다. 사향샘은 보통 7∼10g 정도이지만, 교미시기에는 30g까지 커진다.
몸길이는 65∼90㎝, 어깨높이 45∼55㎝, 꼬리 길이 3∼5㎝, 귀길이 7.5∼10.5㎝이다. 몸의 바탕색은 밤색이고, 등과 엉덩이에는 작은 흰 반점이 널려 있다. 목 양쪽에는 2㎝ 너비의 흰 띠무늬가 있다.
사향노루는 5∼6월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3년이 지나면 성체가 된다. 초식을 하며 주로 지의류를 먹는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토산(土産)란에 ‘사향’이 들어 있는 고을은 충청도 3, 경상도 5, 전라도 1, 함경도 14, 평안도 13이다. 1910년 이후의 채집 기록에는 강원도·경기도도 들어 있다.
따라서 사향노루는 원래 전국적으로 분포하였고 함경도·평안도에 특히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인위적인 서식환경의 파괴와 남획 때문에 희귀하게 되었다.